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처럼 운향과에 속해 있는 '탱자나무' '유자나무' '귤나무'를 함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일전에 모과 동생 명자나무를 소개해 드리면서요. 나무이름 속의 '자'자는 보통 열매(子)를 뜻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가시(刺)를 뜻하기도 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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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32 : 명자꽃 명자나무 풀명자 모과나무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4월초부터 공원이나 화단에서 붉은빛 예쁜 꽃을 열심히 피우는 '명자꽃'과 4월 중순 이후에 분홍빛 고운 꽃을 피우는 명자나무의 큰언니 '모과나무'를 함께 소개해 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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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 유자 역시도 명자처럼 열매도 쓰임이 있고 무서운 가시도 가지고 있음에, 이름의 '자'자가 둘 모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되지만요.
그래도 굳이 구분을 짓자고 하신다면, 쓸모 없는 열매의 대명사인 탱자는 열매보단 가시쪽 탱자(刺)로, 귤 보다는 못하지만 열매가 여러가지로 쓰임이 많은 유자는 가시보단 열매쪽에 의미를 둔 유자(橙子)로 구분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ㅎ 옆길로 샌 김에 하나만 더 소개해 드리면요.^^
탱자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 남귤북지(南橘北枳)는요.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절로 갔을 때, 사람은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악하게도 된다는 의미로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고 말한 것인데요.
꽃대장 생각으로는 귤과 탱자가 운향과 친척지간이긴 하지만, 귤속과 탱자속으로 서로 집안이 다름에, 아무리 상황이 안좋다 해도 홑잎이 삼출겹잎으로 바뀌기는 어려운 법.^^
아마도 귤이 기후와 지질이 안 좋아지면, 짧은 가지가 가시로 바뀌고 열매도 신맛으로 바뀌어, 같은 귤속 집안의 유자가 될 수는 있어 보임에, ‘남귤북지’ 보다는 ‘남귤북유’가 일리는 있어 보이지만요.
귤과 유자는 큰 차이가 없기에, 좀 과장되게 유자를 탱자로 말한 것 같고요.^^
하지만 일찌기 춘추시대 이전부터 접목(椄木)기술이 발달해 있었던 중국에서, 탱자나무에 접붙인 귤나무를 추운 곳으로 옮겨 심다보니 상부의 귤나무는 얼어 죽고 뿌리쪽 대목(臺木)인 탱자나무만 살아남았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오래전 중국에서 들여 와, 경기 이남지방에 심었던 ‘탱자나무’는요.
가지에 잔가지가 변한 무서운 가시들이 가득하여, 저승사자의 출입을 막아 장수하고자 생울타리용 나무로 인기가 높았다 하고요.^^

가시가 가득한 무서운 나무이지만, 탱자나무만이 가지고 았는 세 가지 귀여움은요.
첫째는 가운데 암술을 삥 둘러 보호하듯 서 있는 수술들이 귀여운 하얀꽃이며, 둘째는 날개 달린 잎자루 끝의 귀여운 삼출겹잎이고, 세째는 노란색 탁구공만한 열매도 귀엽기만 하고요.

"탱자탱자 빈둥거리며 놀기만 한다."는 말은요. 방탕한 삶을 사는 탕자(蕩者)가 변해서 탱자가 된 것으로, 탱자나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말이랍니다.^^
다음으로 탱자 보다 추위를 더 탐에, 주로 남부지방에서 과수용으로 심어 기르고 있는 유자나무(Citrus junos)는요.

가지에는 탱자나무 버금가는 가시를 가지고 있으며, 잎은 탱자보다 더 넓은 잎자루 날개를 가지고 있어 마치 잎이 위 아래로 두 장인 듯 보이고요.

가을에 익는 야구공만한 열매는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향기가 좋고 몸에도 좋아서, 차나 술을 담가 먹는답니다.
끝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귤나무(Citrus unshiu)는요.

유자나무와 달리 잎자루에 날개가 없거나 좁고, 가지에 가시가 없으며, 낙엽성인 유자와 달리 상록성 잎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탱자나무'의 꽃말은 '추억'이라 하고요.
'유자나무'의 꽃말은 '기쁜소식'이라고 합니다.

탱자나무(Poncirus trifoliata)는 중국 원산의 운향과 탱자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잔가지가 변한 3~5cm 녹색 가시가 있으며,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타원형 작은잎 3장의 삼출겹잎이며 길이 3~6cm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5~6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피는 하얀꽃은 꽃받침잎과 꽃잎이 각각 5장이며 수술은 많고, 9~10월경 지름 3cm 정도의 장과 열매는 노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유자나무(Citrus junos)는 중국 원산의 운향과 귤속 키 4m 정도의 상록 또는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는 길고 뾰족한 가시가 있으며, 가지에 어긋나는 긴 달걀형 잎은 잎자루에 있는 날개의 폭이 넓어서 마치 잎이 위 아래로 두 장인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고, 4~5월에 잎겨드랑이에 1개씩 피는 하얀꽃은 꽃받침잎과 꽃잎이 각각 5장이고 수술은 20개 정도이지만 밑부분은 원통처럼 합쳐져 있으며, 10~11월에 성숙하는 노란색 장과 열매는 지름 4~7cm 울퉁불퉁 껍질은 거칠지만 향기가 좋고 맛은 시지만 차나 술을 담아 먹을 수 있답니다.

귤나무(Citrus unshiu)는 인도 등 원산의 운향과 귤속 키 5m 정도의 상록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는 가시가 없으며, 가지에 어긋나는 피침형 잎은 길이 5~7cm 잎자루에 날개가 있거나 없고, 6월경 잎겨드랑이에 1개씩 피는 하얀꽃은 꽃받침잎과 꽃잎이 각각 5장이고 수술은 20개 정도이지만 밑부분은 원통처럼 합쳐져 있으며, 10월경 성숙하는 등황색 윤기나는 장과 열매는 향기도 좋고 맛도 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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