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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의 개화과정 타가수분 전략

꽃대장 하늘땅 2023. 2. 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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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受粉 Pollination)은 식물의 열매를 맺는 암꽃 또는 암술이 수꽃 또는 수술의 꽃가루(粉)를 받는(受) '가루받이'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 하겠는데요.

꽃의 암술머리가 같은 개체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자가수분(自家受粉)이라고 하며, 다른 개체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타가수분(他家受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개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암수한그루(자웅동주 雌雄同株)나, 암꽃 피는 암그루와 수꽃 피는 수그루가 따로 있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의 단성화들은 당연히 암꽃이 수꽃의 꽃가루를 받을 수 밖에는 없겠지만요.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가지고 있음에 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진화한 양성화들은요.

벌과 나비들을 보다 많이 불러들일 수 있다는 화려함만 믿고서, 그냥 멍~ 때리고 있다가는, 자기 꽃의 꽃가루를 받는 자화수분(제꽃가루받이)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고요.^^

때문에 양성화들은 어마무시한 오랜 시간동안, 자기 꽃가루 받이를 피하기 위한 나름의 독특한 방법들을 찾아서 진화를 거듭해 왔고요.

이는 다른 개체의 꽃가루를 받는 타가수분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환경에 보다 잘 적응 할 수 있는 형질을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나은 개체로 진화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겨울의 끝자락, 눈과 얼음 속에서도 황금빛의 화사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얼음새꽃'이라는 예쁜 우리이름도 가지고 있는 봄의 전령 복수초(Adonis amurensis)는 과연 어떠한 타가수분 전략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1. 개화 초기, 도깨비방망이 모양으로 모여있는 암술들이 가운데 위치하고, 수술들은 바깥 꽃잎 쪽으로 누워있습니다.


2. 암술들이 먼저 촉촉한 상태로 성숙하며, 꽃가루 받을 준비를 시작하지만요. 아직 수술들은 꽃가루를 터트리지 않고, 꽃잎쪽에 가만히 붙어만 있습니다.^^


(쉽게말해서 이 때는 수술들이 기능을 하지 않는 암꽃 같은 단계입니다.)


3. 암술들이 꽃가루받이 단계를 끝내고 나면, 꽃잎 쪽에 누워있던 수술들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4. 이때에도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암술에서 먼 바깥쪽 수술부터 성숙하며 꽃가루를 내보냅니다.

(쉽게말해서 이 때는 암술이 기능을 멈추고, 수술이 꽃가루를 만들어 내는 수꽃 같은 단계입니다.)


5. 수술들이 꽃가루를 거의 다 내보내고 나면, 벌.나비를 불러 모으던 화려한 꽃잎들은 떨어져 버리고, 그동안 자라난 잎들의 도움을 받아 도깨비방망이 같은 암술들이 커가면서 열매로 성숙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복수초 수분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요.

개화~ 암술 성숙 암꽃단계~ 수술 성숙 수꽃 단계~ 열매 성숙

양성화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전략으로, 암술과 수술의 성숙시기를 달리하는 시간차 방법을 쓰고있다 하겠습니다.^^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복 받으며 오래오래 장수하는 것이 행복 '영원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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