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9편 자장(子張)의 여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夏曰 “博學而篤志하며 切問而近思하면 仁在其中矣니라.”(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독실히 하며 간절히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 가면 인(仁)은 그 가운데 있느니라.”
- 이 글은 공자님 제자 자하의 말씀으로, ‘폭넓게 배우고자 노력하고, 물어서 배움을 부끄러워 말며, 자기수양을 꾸준히 하다면 이루고자 하는 인(仁)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라고도 하겠는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가운데에 열매가 될 암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수꽃들이 빙 둘러 서있는 특이한 모양의 꽃을 가진 ‘굴피나무’였답니다. -
굴피나무는 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리나무’처럼 가지에 달려있는 열매를 보고서 이름을 불러주는듯 한데요.
굴피나무만큼이나 열매가 재밌게 생긴 ‘중국굴피나무’도 함께 소개를 해 드리면요.
이 두 나무는 같은 집안인 가래나무과의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관계처럼, 굴피나무는 우리나라 산중에서 자생하고 있지만 중국굴피나무는 중국에서 들여와 공원 등에 심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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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나무 호두나무 굴피나무 중국굴피나무 비교
가래나무과 집안의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봤습니다. 우선, 산에서 만나게 되는 가래나무와 마을이나 농가에서 심어기르는 호두나무를 비교해 보면요. 같은 가래나무과 집안이라 서로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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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잎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도, 잎 떨군 늦가을부터는 특이한 모양의 열매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분해 낼 수 있는 ‘굴피나무’는요.
예전에 나무껍질로 그물을 만들어 사용했음에, ‘그물피나무’라 부르던 것이 ‘그울피나무’를 거쳐 ‘굴피’라는 촌스런 이름을 얻었다 하는데요.
때문에 혹 강원도 산골짜기의 굴피집이 이 나무로 만든 집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굴피나무는 우리나라 경기 이남의 다소 따뜻한 지방에서 자생하고 있는 나무로, 굴피집은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을 기와처럼 지붕으로 올린 집이고요.
참고로 너와집은 소나무와 같은 통나무를 세로로 쪼개서 만든 너와를 지붕으로 올린 집이랍니다.
‘굴피나무’의 잎은 가래나무과답게 작은잎이 7~19개인 깃꼴겹잎이며, 6월경에 피는 꽃은 가운데 키작은 암꽃차례를 중심으로 꺽다리 수꽃차례들이 빙 둘러 경호하듯 피는데요. 솔방울처럼 보이는 모양의 열매는 이듬해 봄까지도 달려있어 굴피나무를 구분하는 특징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작은잎이 9~25개인 깃꼴겹잎의 ‘중국굴피나무’는요. 옻나무과의 ‘붉나무’처럼 작은잎이 달리는 엽축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단풍나무 열매 같은 시과 열매는 실로 꿰어 놓은듯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굴피나무의 꽃말은 암꽃을 둘러싼 수꽃들 때문일까? ‘속박’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굴피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중국굴피나무’의 잎과 열매 사진입니다.
굴피나무(Platycarya strobilacea)는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일본 원산의 가래나무과 굴피나무속 키 12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잎은 깃꼴겹잎으로 타원상 거꿀피침형 작은잎은 7~19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6월경 암수한그루로 가지 끝 길이 2~4cm의 암꽃차례 주위에 곧게 선 길이 5~8cm 수꽃차례들이 모여 피고, 9~10월경 구과처럼 보이는 긴 타원형의 길이 3~5cm 열매는 흑갈색으로 성숙하며 이듬해 봄까지도 달려 있답니다.
중국굴피나무(Platycarya stenoptera)는 중국 원산의 가래나무과 굴피나무속 키 30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잎은 깃꼴겹잎으로 긴 타원형 작은잎은 9~25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며 맨 끝의 작은잎이 없어 잎 갯수가 짝수인 경우도 있고 작은잎이 달리는 엽축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4~5월경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지난해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 부분에 암꽃차례는 새로 나온 가지 끝에 달리고, 9월경 성숙하는 시과 열매 과수는 아래로 늘어지며 길이는 20~30cm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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