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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75 - 제13편 자로(子路) 07 -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꽃대장 하늘땅 2022. 1. 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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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3편 자로(子路)의 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無欲速하며 無見小利하라, 欲速則不達하고 見小利則大事不成이니라.”(무욕속 무견소리 욕속즉부달 견소리즉대사불성): “일을 빨리 하려 하지 말며 작은 이익을 구하지 말아라, 빨리 하려하면 이루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구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 이 글은 거보읍의 읍재가 된 자하의 정사(政事)에 대한 질문에 공자님이 주신 답인데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며 누구보다도 먼저 목표를 달성해야만 하는 현대인들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우리네 젊은 청춘들이 가슴에 꼭 새겨두었으면 좋을 금언이라 생각되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1970~80년대에 도심 속 도로변 가로수로 잘 나갔던 플라타너스 '양버즘나무'였답니다. -

방울나무 플라타너스의 어린 열매

요즘은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아, 이팝나무, 회화나무, 배롱나무부터 마가목, 감나무, 소나무까지 가로수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지만요. 예전에는 도심 속 가로수로 왜 플라타너스만 죽자고 심었을까나?^^

아마도 그건 생명력 강한 속성수 플라타너스가 다른 어떤 수종 보다도 가성비가 탁월했기 때문이었을 텐데요.



믿거나 말거나 한때는 서울시내 가로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던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는요.

우선적으로 돈 좀 있는 지자체와 지역 특성을 살리고자 하는 소도시를 중심으로, 베어지고 뽑혀지면서 다른 수종으로 교체되기 시작 하면서, 은행나무에게 1등 자리를 넘겨 준지가 오래 되었고요.

그나마 남아 있는 도심 속 플라타너스들 조차도 과하다 싶은 전지 작업으로 몸통만 간신히 살아서 볼품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는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빨리빨리만을 강조 했던 과거의 발전위주 성과중심의 조급한 생각들이 만들어낸 잘못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플라타너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넓다’라는 의미의 platys에서 유래, ‘넓은 잎’을 뜻하는 학명인 Platanus를 그대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정식 명칭은 ‘버즘나무’인데요.

‘버즘나무’라는 조금 지저분한 느낌의 이름은 나무껍질이 조각조각 떨어지면서 나무줄기에 버즘(버짐) 같은 얼룩무늬가 생기기 때문으로, 차라리 열매 모양을 따서 이름을 붙인 북한의 ‘방울나무’가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로 만나는 대부분의 플라타너스는 북아메리카 고향의 양버즘나무(아메리카 플라타너스)이며, 서아시아가 고향인 오리지날 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수목원이나 일부지역의 가로수로 드물게 만나실 수 있는데요.

양버즘나무 열매

버즘나무(Platanus orientalis)는 긴 열매자루에 줄줄이 사탕처럼 공모양의 열매가 2~6개씩 이어 달리는 특징이 있으며, 잎도 길이와 폭이 비슷한 양버즘나무와 달리 길이보다 폭이 좁아 잎이 날씬해 보이며 5~7개로 깊게 갈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양버즘나무의 꽃말은 딱딱한 돌머리 같은 열매의 느낌과는 달리 '천재'라고 합니다.^^


왼쪽 컷은 ‘양버즘나무’의 얼룩무늬 수피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넓직한 잎과 방울 같은 열매 사진입니다.


강원도립화목원의 양버즘나무


양버즘나무(Platanus occidentalis)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버즘나무과 버즘나무속 키 40~50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폭 10~20cm의 넓은 달걀형 잎은 3~5개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없고 턱잎이 큰것이 특징이며, 4~5월경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암수 모두 두상꽃차례로 피고, 9~10월에 성숙하는 공모양의 구과 열매는 지름 3cm 정도이며 보통 열매자루에 1~2개씩 달립니다.

용산가족공원의 양버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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