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2편 안연(顔淵)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仲弓問仁하자 ~“己所不欲은 勿施於人이니라.”(중궁문인 기소불욕 물시어인): 중궁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 것이니라.” 하시었다.
司馬牛問仁하자 ~“仁者는 其言也訒이니라.”(사마우문인 인자 기언야인): 사마우가 인(仁)에 대하여 묻자, “인(仁)이라는 것은 말하는 것을 조심하는 것이니라.” 하시었다.
- 이 글들은 공자님이 여러 번 강조하셨던 말씀들로, '어려운 일은 남보다 먼저 하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지 않도록 말에 앞서 행하라'는 의미인데요.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며 꽃대장이 떠올린 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모두들 지 잘났다고 하늘 향해 화려한 꽃들을 피우고 있을 때, 가지마다 조롱조롱 머리 숙이고 귀여운 꽃들을 피우는 겸손의 나무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였답니다. -

이 나무들은 우리나라 산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수피가 검고 매끈하며 목질도 좋아서 나무 좀 깎는다 하시는 분들이 다들 좋아라 할 수밖에 없는 나무이고요.^^
요즘에는 향 좋은 예쁜 꽃과 동글동글 귀연 열매 덕분에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로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데요.

먼저 이름도 참 이상타 싶은 '때죽나무'의 다양한 이름 유래를 알아보면요.
첫 번째는 둥근 열매들이 스님 머리를 닮아서 중들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아 '떼중나무'라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고요.

두 번째는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고 '떼죽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세 번째는 나무의 수피가 검은빛이라 줄기에 때가 많아 보인다고 '때죽나무'로 불렸다는 설까지 있지만요.

때죽나무라는 지저분한 느낌의 우리이름과는 달리, 이 아이의 영어이름은 귀엽고 예쁜 Snowbell tree인데요.
귀여운 흰색 종들이 매달려 있는 듯한 모습의 때죽나무 꽃을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하~ 하실 것 같고요.

이참에 이팝나무의 영어이름 Snowflower tree와 불두화의 영어이름인 Snowball tree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때죽나무 집안이지만, 왠지 차나무과 동백나무 집안 같은 쪽동백나무(Styrax obassia)는요.

동백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중부지방에서 이 나무의 열매를 동백 열매처럼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쓰거나 불도 밝혔음에, 동백나무랑 쓰임새가 비슷한 열매가 열리지만 그 크기가 작아, 쪽배, 쪽창과 같은 접두사 '쪽'자를 붙여 '쪽동백나무'라 부르게 되었는데요.
이는 강원도에서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으로도 부르는 사연과도 비슷하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28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3 - 제2편 위정(爲政) 07 - 생강나무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游가 問孝하니 子曰 “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나 至於犬馬라도 皆能有養이니 不敬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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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구분법]
-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 마다 2~5개씩 흩어져 피지만, 쪽동백나무의 꽃은 새 가지 끝에 많은 꽃들이 줄지어 핍니다.
- 때죽나무 잎은 크지 않은 갸름한 달걀형 이지만, 쪽동백나무 잎은 큼지막하니 뚱뚱한 둥근형입니다.

조롱조롱 꽃들이 귀여운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꽃말은 '겸손'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때죽나무’의 꽃과 열매이며, 아래 컷은 ‘쪽동백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때죽나무(Styrax japonicu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 키 10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매끈하며, 가지에 어긋나는 날씬한 달걀형 잎은 길이가 2~8cm 끝이 뾰족하고,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2~4cm의 총상꽃차례에 종모양의 흰색 꽃이 2~5개씩 매달려 피며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고 암술은 1개 수술은 10개로 꽃밥은 노란색이며, 9월경 달걀형 핵과열매는 길이가 1.2~1.4cm 회백색으로 성숙한답니다.

쪽동백나무(Styrax obassi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 키 10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나무껍질은 검은색으로 매끈하며, 가지에 어긋나는 타원형 또는 둥근 달걀형의 잎은 길이가 7~20cm로 크고,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10~20cm의 긴 총상꽃차례에 종모양의 흰색 꽃들이 10개 이상 줄지어 피며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고 암술은 1개 수술은 10개로 꽃밥은 노란색이며, 9월경 달걀형의 핵과 열매는 길이가 2cm 회백색으로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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