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2편 안연(顔淵)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君子는 不憂不懼니라.”(군자 불우불구) ~“內省不疚라면 夫何憂何懼리오?”(내성불구 부하우하구): “군자는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느니라.”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거리낌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리오?”
- 이 글은 제자 사마우의 군자(君子)에 대한 물음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마음으로 진정 반성하고 부끄러움이 없다면 근심과 두려움도 없앨 수 있다'는 말씀인데요.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것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위한 가르침이라 할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였고요.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살면서, 그것을 지키고자 근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고요.
이번에 소개드릴 나무는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 수 있는 나무인 '모감주나무'와 '무환자나무'입니다. -
먼저 꽃이 한창 필 때면 하늘에서 황금비가 내리는 듯 보인다 하여 영어이름이 Golden rain tree인 '모감주나무'는요.
이국적 느낌의 꽃과는 달리 안면도를 비롯한 완도, 거제도 등 해안가 곳곳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우리나무이며, 추위와 공해에도 강해 도심 가로수로도 만날 수 있는데요.
‘모감주나무’는 꽈리 같은 열매 속 콩알 같은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 수 있어 ‘염주나무’라 불리기도 하고요.
또한 우리 조상들은 모감주나무를 여름철 장마를 알려주는 나무라 하였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장마는 모감주나무 꽃이 필 때쯤 시작해서 꽃이 질 때쯤 끝이 나며, 열매를 맺어 갈 때부터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답니다.^^
다음으로 모감주나무와 같이 ‘염주나무’라 불리는 무환자(無患子)나무는요.
이름 그대로 '우환을 없애 주는 나무'란 뜻인데요. 추위에 약한 편이라 우리나라에선 남부지역과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고요.
무환자나무 열매 껍질에는 사포닌(saponin)이 들어있어서 물에 넣고 비비거나 끓이면 거품이 발생, 비누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해서 '비누나무'란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사포닌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비누란 뜻을 가진 Sapona에서 온 것이며, 이는 사포닌이 비누처럼 몸 안의 독소물질과 기름기를 씻어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특산품인 인삼과 홍삼은 명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화사한 꽃 때문일까? '자유로운 마음'이라고 하며, 무환자나무의 꽃말은 염주나무답게 '염원'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모감주나무’의 꽃과 열매, 아래 컷은 ‘무환자나무’의 열매 사진입니다.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는 한국 일본 원산의 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속 키 8~10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25~35cm의 깃꼴겹잎은 긴 타원형 작은잎이 7~15개이며 가장자리는 불규칙 둔한 톱니가 있고, 7월경 가지 끝 25~35cm 정도의 원추꽃차례에 자잘한 노란색 꽃들이 모여 피며, 9~10월경 성숙하는 길이 4~5cm 꽈리 모양의 삭과 열매는 3개로 갈라지며 그 안에는 3개의 둥글고 빛나는 콩알만한 검은 씨가 들어 있답니다.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원산의 무환자나무과 무환자나무속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긴 타원형 작은잎이 9~13개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5~6월경 가지 끝 20~30cm 정도의 원추꽃차례에 암수한그루 자잘한 황록색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성숙하는 지름 2~3cm의 황갈색 둥근 핵과 안에는 지름 1.5~2cm의 검은 씨가 1개씩 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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