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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64 - 제9편 자한(子罕) 27 - 소나무, 반송

꽃대장 하늘땅 2021. 12. 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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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9편 자한(子罕)의 스물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歲寒然後에 知松柏之後彫也니라”(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느니라.”

- 이 글은 나무들이 살기 좋은 여름철에는 모든 나무들이 잎을 무성히 달고 햇빛을 즐기다가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대부분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서 휴면모드에 들어가지만요.

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서 독야청청 하는데요.

때문에 공자님은 '좋은 시절에는 소인(小人)과 군자(君子)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비로소 군자를 알아 볼 수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고요.

이 글은 우리나라에서는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글이며, 이번에 소개드릴 나무도 '소나무'입니다. -

소나무의 어린 솔방울과 1년 후 솔방울로 커 갈 소나무의 암꽃


그런데 이 글에서 소나무(松)와 함께 등장하는 백(柏)은 과연 잣나무가 맞을까요?

벗이 잘 되면 나도 좋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이나,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항상 푸르고 번성하라는 송백지무(松柏之茂) 등의 사자성어 영향일까?

대부분의 논어 해설에서 잣나무라 칭해지는 백(柏)은요. 사실 ‘측백나무’로 해석되어야 할듯 한데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해서 잣나무는 학명 Pinus koraiensis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 자생이며, 공자님이 사셨던 중국 산동성에서는 만날 수가 없는 나무이고요.

주나라 때는 왕릉에 소나무를, 왕족묘에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보통 바늘잎나무는 송(松)으로, 비늘잎나무는 백(柏)을 붙여 측백(側柏), 향백(香柏) 등으로 기록한다고 합니다.

왕릉을 지키는 경주 오릉의 소나무들


결론적으로 이 글의 송백(松柏)을 소나무와 측백나무로 해석한다면, 추사가 제주도 유배 중에 고마운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 준 세한도(국보180호)의 나무들도 노송 한 그루와 측백나무 세 그루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국보 재180호 세한도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대표선수 '소나무'는요. 나무 중 으뜸 우두머리라는 뜻의 '수리나무'가 변해 솔나무-소나무가 되었는데요.

도락산 바위 위의 소나무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고 있음에 세계적으로 한반도가 중심 분포지역이지만, 일본이 가장 먼저 세계적으로 소나무를 소개 하였기에 영어이름은 Japanese red pine이지만요.

https://mjmhpark.tistory.com/m/49

화투 꽃나무 이야기 - 1월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화투장에 그려져 있는 꽃나무 이야기'의 사실상 첫 번째 순서로, 흔히 송학(松鶴)이라 불리고 있는 1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새해를 맞이 하

mjmhpark.tistory.com


최근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세계인들이 부르는 식물의 영어이름을 바로잡아 주자는 운동을 시작, 소나무처럼 한반도가 식물분포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명이 들어간 이름이나, '금강초롱'처럼 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특산식물임에도 자생지 코리아(Korea)란 명칭이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바른 영어이름을 붙여주자는 것임에, 이제 소나무를 영어로 Korean red pine이라고 불러 주시자구요.

마을을 지키는 노송


그리고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 그럼 우리나라 나무는 무엇일까요?

답은 삼천리금수강산 우리민족과 함께 해 온 '소나무'일텐데요. 무궁화처럼 국가적 차원의 국화나 국목으로 지정하지 않았기에 살짝 고민을 하셨겠지만요.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무궁화와 소나무는 굳이 나라꽃 나라나무로 지정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소나무의 꽃말은 은행나무와 같은 '장수'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소나무의 열매(솔방울)로 커 갈 소나무 암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창경궁 대온실 앞의 반구형 소나무 반송(Pinus densiflora f. multicaulis) 사진입니다.



춘천 오봉산 청솔바위 소나무

소나무(Pinus densiflor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소나무과 소나무속 키 35m 정도의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가지에 2개씩 모여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8~12cm 잎 아래의 잎집 아린은 끝까지 잎 하단부를 감싸고 있고, 5월경에 암수한그루 새가지 끝에 길이 6mm 달걀형 암꽃이 자주색으로 달리며 그 아래에 연노란색 길이 1cm 타원형 수꽃들이 촘촘히 모여달리고, 다음해 9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4~5cm 달걀형 솔방울 구과 열매는 70~100개의 씨앗비늘 안에 날개달린 씨앗이 하나씩 있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의 반송


https://mjmhpark.tistory.com/m/244

소나무 종류 비교(소나무 금강소나무 반송 곰솔 백송 리기다소나무 테다소나무 잣나무 눈잣나무

침엽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소나무과 소나무속 집안 아이들의 구분법을 간략하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소나무속의 아이들의 특징은 길이가 길다싶은 바늘잎들이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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