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9편 자한(子罕)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 絶四시니 毋意하고 毋必하며 毋固하고 毋我시었다.”(자 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으셨으니, 사사로운 뜻을 갖지 않으셨고, 집착도 하지 않으셨으며, 자기 고집만 주장하는 일도 없으셨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일도 없으셨다.”
- 이 글은 자만심 가득한 자기중심형 인간, 나만 옳다는 고집불통형 인간, 나만 잘났다는 자기과시형 인간이 되지 말라는 말씀이라 하겠는데요.
혹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 자신도 이런 인간형에 가까워지면서, 슬슬 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반성해 볼 일이며, 이참에 조용히 겸양지덕(謙讓之德)의 교훈을 마음속에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공자님이 절대로 하지 않으셨다는 이런 네 가지를 기필코 하고야 마는 조직의 꼴통 보스, 깍두기 무리의 짱 느낌이 나는 이름의 무리짱 '누리장나무'였는데요.
꽃대장이 너무 심하게 갖다 붙이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요. "오죽하면 그랬겠나 그렇다고 치자" 넘어 가 주시기 바랍니다.^^ -
'누리장나무'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열매 예쁜 작살나무와 같은 집안인 마편초과에 속해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 전국의 야트막한 산이나 바닷가 등에 폭넓게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어렵지 않게 만나실 수가 있는데요.
잎과 줄기 등에서 누린내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누린내나무'라 부르다가 '누리장나무'가 되었음에, 특이한 냄새만 기억 하셔도 이름 불러주기 어렵지 않고요.
때문에 '개나무'나 '개똥나무'라는 기분나쁜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한의학 약초명 또한 냄새나는 오동나무란 뜻의 취오동(臭梧桐)으로, 오동나무처럼 잎이 큼지막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답니다.
또한 누리장나무는 7~8월 뜨거운 여름철에 피는 특이하다 싶은 모양의 꽃도 화려하고 예쁘지만요. 겨울철에 흰눈 맞은 청보랏빛 열매의 아름다움이 더욱 압권인 아이인데요.
가을 지나 겨울까지도 꽃잎처럼 보이는 붉은 꽃받침 가운데 보석처럼 빛나는 열매를 만나신다면, 누리장나무야 안녕~~♡♡ 눈맞춤 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리장나무의 꽃말은 꾸리한 냄새가 주는 느낌과는 달리 ‘깨끗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누리장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누리장나무와 같은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누린내풀’ 사진입니다.
누린내풀(Caryopteris divaricata)은 이름처럼 누리장나무와 비슷한 누린내가 나지만요. 동글동글 꽃봉오리와 낚시하듯 꽃잎 밖으로 내민 암술과 수술이 너무나도 귀여운 우리땅의 야생화입니다.
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는 한국 중국 필리핀 일본 원산의 마편초과 누리장나무속 키 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길이 8~20cm 정도의 넓은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가끔 큰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고, 7~8월경에 새가지 끝의 취산꽃차례로 모여피는 지름 3cm 정도의 흰색 꽃은 꽃부리가 5개로 갈라지며 암술과 수술이 밖으로 길게 나오고 꽃받침은 붉은 빛이 돌며, 9~10월경 성숙하는 지름 6~8mm 정도의 핵과 열매는 푸른 보라색으로 붉은 꽃받침에 싸여 있다가 밖으로 나출되어 겨우내 달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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