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8편 태백(泰伯)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曾子言曰 “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라”(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증자가 말하길 “새가 죽을 때에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착해지니라.”
- 이 글은 공자의 제자 증자가 문병 온 노나라의 맹경자에게 한 말로, 죽음에 임박해지면 새는 기력이 쇠하여 울음이 애잔해지고 사람은 선(善)한 근본을 찾아감에 스스로 착해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삶의 끝자락에서 후회하며 눈물콧물 흘리지 않으려면 오늘도 내일도 착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새 이름을 가지고 있는 나무인 까치 까치밥나무, 까마귀 가막살나무, 들꿩 덜꿩나무, 매 매발톱나무 등이 있었지만요.
까치, 까마귀, 꿩, 매 등은 모두가 이 글이 주는 애틋함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싶어서, 꽃대장이 고민 끝에 선택한 나무는 바로 삐약삐약 '병아리꽃나무'였는데요.^^
남들은 죽음을 앞두고 애처롭다 슬프다 하고 있는 판국에, 온갖 잡새들을 모아 놓고서 새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정말로 꽃대장답습니다.^^ -
이름도 귀여운 '병아리꽃나무'는요. 이름만 들으면 병아리 닮은 노란색 꽃이 피는 나무라고 생각들 하시겠지만요. 이 아이의 이름이 붙여진 1937년경에는 우리나라 병아리들이 흰색이나 회색빛이 도는 토종닭 병아리들이 대부분 이였다고 함에, 흰색 꽃잎이 달랑 4장뿐인 귀여운 꽃나무에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 같고요.
4개씩 모여 달리는 병아리꽃나무의 윤기 나는 까만색 열매 또한 병아리만큼이나 귀여운 아이인데요.
꽃이 지고 나서 열매를 맺기 이전에는 예전에 소개드린 적 있었던 황매화(죽단화)와 비슷한 줄기와 잎을 가지고 있어서, 이 두 아이를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요. 줄기에 잎이 어긋나는지 마주나는지를 살피시면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는 않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40
[황매화와 병아리꽃나무 구분법]
- 잎이 가지에 어긋나면, 노란꽃잎 5장(또는 겹꽃)에 이름도 홀수인 황매화(죽단화)입니다.
- 잎이 가지에 마주나면, 하얀꽃잎 4장에 이름도 짝수인 병아리꽃나무입니다.
병아리꽃나무의 꽃말은 귀여운 병아리하고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지'라고 합니다.
위쪽 컷들은 하얀꽃잎 4장 ‘병아리꽃나무’의 예쁜 꽃 사진이며, 아래 컷들은 ‘병아리꽃나무’의 열매 사진입니다.
병아리꽃나무(Rhodotypos scanden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 키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긴 달걀형 잎은 길이가 4~8cm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으며, 4~5월경 새가지 끝에 하나씩 피는 흰색 꽃은 지름이 3~5cm로 꽃받침과 꽃잎은 4개 수술은 많고, 9월경 타원형 4개의 견과 열매는 검은색으로 성숙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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