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25 - 제4편 이인(里仁) 02 - 황매화, 죽단화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4편 이인(里仁)의 두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不仁者는 不可以久處約하며 不可以長處樂하고 仁者는 安仁하고 知者는 利仁이니라”(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이인): “인(仁)하지 못한 사람은 오랫동안 곤궁하게 지내지도 못하며 오랫동안 안락하게 지낼 수도 없고, 인(仁)한 사람은 인(仁)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仁)을 이롭게 여기느니라.”
- 이 글은 인(仁)한 사람은 인(仁)한 생각과 행동이 그저 평안한 것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仁)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함을 알아 인(仁)하게 산다는 뜻으로, 인자(仁者)가 지자(知者)보다는 한 수 위라 할 수 있으니, 인(仁)하게 살아가라는 말씀으로 생각되는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나무는 인자(仁者)의 평안함과 따뜻함이 전해지는 나무 '황매화'였답니다. -
황매화(黃梅花)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화를 닮은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떨기나무로 학명은 Kerria japonica로, 당연히 원산지가 일본이라 생각들 하시겠지만요. 사실 이 아이의 주원산지는 중국이고요.
참고로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생물학에서 생물종에 붙이는 분류학적 이름으로, '생물분류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1707~1778)의 제안에 따라 이명법(二名法)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명법: 앞에는 속명을, 뒤에는 식물의 자생지나 식물의 특징 등을 나타내는 종소명을 라틴어로 적고, 마지막으로 명명자를 적지만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보다도 빠르게 근대 생물학을 도입하여 생물종에 대한 학명을 붙이기 시작한 일본은 한국 중국 일본 지역에 폭넓게 자생하고 있는 종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주로 자생하고 있는 생물종까지도, 마치 일본이 원산지인 양 과감하게 japonica, japonicus와 같은 일본 종소명의 이름표를 달아 주었는데요.
모든 식물의 학명은 국제식물명협회(ICBN)를 통해 관리되고 있음에, 억울하다고 이제 와서 학명을 바꿔 달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구요.
황매화의 특징은 어린 가지가 녹색이며 줄기가 가늘어서 곧게 서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 자라고 잎겨드랑이로부터 나오는 짧은 가지 끝에 황색으로 피는 꽃은 꽃잎 5장에 수술이 많아, 꽃만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화를 닮아 보이기도 하지만요. 장미과 벚나무속의 매화랑은 다른 집안 황매화속이랍니다.
다음으로는 정확한 이름 유래를 찾기 힘든 죽단화(Kerria japonica f. pleniflora)는요. 황매화의 겹꽃인 겹황매화(만첩황매화)를 부르는 이름으로, 암술과 수술이 대부분 꽃잎으로 바뀌었음에 열매를 맺기는 힘들고요. 그런 까닭에 같은 처지의 불두화나 수국 등과 함께 사찰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꽃나무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대부분의 꽃들이 그러하듯 홑꽃인 황매화가 피고 질 때 쯤 겹꽃인 죽단화가 피기 시작하고요. 죽단화 꽃이 황매화 보다도 훨 더 화사하고 풍성하며, 봄부터 초여름까지 오랜기간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공원이나 화단에서는 황매화보다도 더 자주 만날 수 있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의 꽃말은 금빛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숭고함'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들은 홑꽃인 ‘황매화’의 사진이며, 아래 컷들은 겹꽃황매화인 ‘죽단화’의 사진입니다.
황매화(Kerria japonica)는 중국 일본 원산의 장미과 황매화속 키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긴 타원형 잎은 길이가 3~7cm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으며, 4~5월경 가지 끝에 피는 노란색 꽃은 지름이 3~4cm로 꽃잎은 5개 수술은 많고 암술은 5~8개이고, 9월경 꽃받침 속에 5개의 수과 열매가 흑갈색으로 성숙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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