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7편 술이(述而)의 서른다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奢則不孫하고 儉則固이나 與其不孫也가 寧固니라”(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 “사치스럽게 살면 불손하기 쉽고 검소하다 보면 고루해지지만, 불손한 것 보다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느니라.”
- 이 글은 일부 개념 없는 부자들의 사치와 불손은 당연히 나쁘지만, 나눔도 없이 궁색하게 사는 것 또한 좋지 않다는 말씀인데요. 안하무인(眼下無人)격 갑질로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부자 보다는,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구두쇠가 낫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산 중 그 어떤 나무들 보다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불손함 없이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 꽃을 피우는 한반도 자생목련 '함박꽃나무'였답니다. -
'함박꽃나무'란 이름은 꽃이 함지박처럼 크고 탐스럽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요. 흔히는 산에 사는 목련 '산목련'이라 부르고 있으며, 우리민족의 반쪽인 북한이 국화(國花)로 지정한 꽃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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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북한(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나라꽃이 '진달래'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음에, '함박꽃나무'가 북한 국화가 된 사연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요.
1964년 5월, 김일성주석이 성불사가 있는 황해도 정방산의 휴양소를 찾았을 때 함박꽃나무의 꽃을 보고서 "이처럼 좋은 꽃을 그저 함박꽃이라고 불러서는 아쉬움이 남으니 이제부터 이 꽃을 아름다운 꽃에 붙이는 란(蘭)자를 붙여 목란(木蘭)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함에, 이후 북한은 '목란'을 사실상의 나라꽃으로 여기다가 1991년 정식으로 국화(國花)로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산목련 함박꽃나무를 소개해 드린 김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고향의 '일본목련'도 소개해 드리면요. 일본목련은 꽃이 화려하고 향이 강해서 '향목련'이라 부르기도 하며, 북한에서는 연노랑색 꽃이 피는 특징을 살려 '황목련'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일본목련이 우리나라로 시집 올 때 일본에서 불리던 후박(厚朴 호오노키)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후박나무'로 잘못 불리고도 있지만요.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큰키나무로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나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으며 울릉군을 대표하는 군목이기도 함에, 이제부터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 부르시면 아니 되겠고요.^^
일본목련의 나무껍질은 위를 튼실히 하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약재로 쓰였으며, 커다란 잎은 떡갈나무처럼 주먹밥이나 떡을 싸 먹기도 한답니다.
함박꽃나무의 꽃말은 새색시 닮은 꽃 때문일까?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함박꽃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일본목련’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목련과 목련속의 키 5~7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넓은 타원형의 잎은 길이가 6~15cm로 두꺼우며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5~6월경 잎이 나온 뒤에 아래를 향해 피는 향 좋은 흰색의 꽃은 지름 7~10cm로 꽃잎은 6장이며 암술대 주변의 수술대와 꽃밥은 붉은빛을 띠고, 9월경 달걀형 골돌 열매의 붉은색 종자는 실 같은 씨자루에 매달려 나옵니다.
일본목련(Magnolia obovata)는 일본 원산의 목련과 목련속의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 중간에서는 어긋나고 가지 끝에서는 모여나는 긴 거꿀달걀형 잎은 길이가 20~40cm로 크며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5월경 잎이 나온 뒤 가지 끝에 1개씩 하늘을 향해 피는 향 진한 유백색의 꽃은 지름이 15cm 정도로 크며 꽃받침은 3개 꽃잎은 6~9장이고, 10월경 긴 타원형 골돌 열매는 길이 20cm이상이며 붉은색 종자는 2개씩 실 같은 씨자루에 매달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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