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나팔꽃과 초롱꽃의 전설처럼, 이야기의 주인공이 남자인 보기드문 꽃들 중 하나인 상사화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상사화(相思花)라는 애잔한 느낌의 이름은 봄에 난 잎이 다 시들어 버린 후에야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특이한 성격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만하고 서로 만날 수가 없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사화가 불두화, 수국, 죽단화 처럼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사찰 앞마당에 즐겨 심는 꽃들 중 하나였고요.
때문일까? 찬 땅을 뚫고 올라온 푸른 잎들이 아름다운 꽃과의 만남을 앞두고서 애절하게 지고마는 모습에서, 불공 드리러 온 양반댁 아름다운 별당마님을 사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는 어느 젊은 스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만들어 진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이고요.
다른 전설들도 고만고만 비슷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상사화 전설]
옛날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금슬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없이 행복하게만 보였던 부부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서로의 사이가 너무나도 좋아서일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마을 뒷산의 절을 찾아가 지극 정성으로 백일기도를 드렸고, 부부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일까? 늦은 나이였지만 이쁜 딸아이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귀한 딸은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하였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이쁨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딸아이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했을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원인모를 큰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요.
효심이 지극했던 딸은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부모님이 백일기도를 드려 자신을 얻었다는 바로 그 절을 찾아가, 100일 동안 탑을 돌며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큰스님의 어린 수발승은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반 세근반, 매일같이 탑을 돌고 있는 이쁜 딸을 훔쳐보면서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 갔습니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 어느새 100일이 지났고, 어린 수발승은 딸에게 말 한 마디, 눈길 한 번 건네 보지도 못하고 딸을 마을로 떠나 보내게 되었는데요.
그날 이후 수발승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큰스님은 수발승이 백일동안 딸을 훔쳐보던 담장 옆에 수발승을 묻어 주었는데요.
이듬해 봄, 그곳에서는 연푸른 잎이 올라와 100일을 살다가 꽃도 없이 사그라들더니, 뜨거운 여름날에 꽃대를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 냈고요.
바로 그 꽃이 이쁜 딸을 훔쳐보던 앳된 수발승의 연분홍 뺨을 떠올리게하는 상사화(相思花)였다고 합니다.
상사화의 꽃말은 다들 예상하셨을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상사화(Lycoris squamigera)는 일본 원산의 수선화과에 속하는 키 50~6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비늘줄기(알뿌리)에서 올라 온 길이 20~30cm정도의 끝이 둥근 넓은 선형의 잎들은 6월경에 말라죽고, 7~8월경에 비늘줄기에서 올라 온 꽃대 끝에 우산모양의 산형꽃차례로 연한 분홍색 꽃들이 4~8송이 옆을 보고 모여 피며, 꽃은 백합 닮은 나팔모양으로 끝이 6개로 갈라져 있으며, 암술은 1개 수술은 6개이고 수술 끝의 꽃밥은 연한 붉은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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