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팔 모양의 꽃을 피우는 메꽃과 집안의 '나팔꽃'에 대한 전설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나팔꽃의 영어이름은 Morning glory로, 태양을 좋아라하는 해바라기 Sunflower 만큼이나 친숙한 꽃인데요.
이름처럼 이른 새벽에 꽃을 피워 아침을 환히 밝혀주다가, 오후가 되면 이내 시들어 버리는 특성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전설 하나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나팔꽃 전설]
옛날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벌이도 좋고, 빼어난 미모의 아내까지 얻어 사는 복마니 화공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새롭게 부임해 온 호색가 원님이 화공의 예쁜 아내를 탐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워서 아내를 성으로 잡아 들였고요. 원님은 수청을 들면 집으로 돌려 보내 주겠노라고 몇 날 며칠 화공의 아내를 회유해 보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서방님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요지부동하였고요.
화가 난 원님은 아내를 성곽 제일 높은 쪽방에 가두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내가 너무나도 그리웠던 화공은 식음을 전폐하고서, 매일같이 아내의 그림만 그렸는데요.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기력이 쇠한 화공은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게 되었고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그동안 그려 놓은 그림들을 아내가 갇혀 있는 성벽 아래에 묻고서,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남편이 죽고난 이후부터 화공의 아내는 매일 밤 같은 꿈을 꾸게 되었는데요. 아내의 꿈에 나타난 남편은 아내에게 매일 밤 같은 말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여보~ 난 매일 밤 당신을 만나기 위해 몰래 성벽을 오르지만, 성을 다 오르기도 전에 날이 밝아와, 말도 못하고 그냥 떠나 옵니다"
매번 같은 꿈이 반복되자 이상하게 여긴 아내는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성벽 아래를 내려다 보았는데요.
허걱! 성벽을 열심히 타고 올라오는 꽃 하나를 발견, 아내는 그 꽃이 남편임을 깨닫고서 꽃이 성을 다 오를 때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해가 떠 햇빛이 따가워지면 꽃은 성을 다 오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렸고요.
다음날 아침에도 성벽을 내려다 보았지만, 역시나 꽃은 성벽을 다 오르지 못했는데요. 때문에 아내는 하는 수 없이 꽃이 성벽을 오르는 새벽에 남몰래 성벽 아래 꽃을 내려다 보며 사랑을 속삭였고요. 그러자 꽃은 아내의 작은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 꽃잎이 나팔 모양으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 또는 '덧없는 사랑'이라 하는데요. 전설을 생각해 보면, 서방님이 꽃으로 환생했음을 알았을 땐 '기쁜 소식'이라 생각되었지만, 끝내 꽃과 만날 수는 없었으니 '덧없는 사랑' 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팔꽃(Ipomoea nil)은 네팔 원산의 메꽃과에 속하는 길이 2~4m 정도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위쪽에서 봤을 때 물체를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며, 줄기에 어긋나는 둥근 심장형 잎은 끝이 보통 3개로 갈라지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6~8월경 잎겨드랑이에서 올라 온 꽃줄기에 1~3송이씩 피는 나팔 모양의 통꽃은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지며, 꽃봉오리는 붓 같은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말려있고, 꽃 색은 보통 푸른 남자색이지만 붉은색과 흰색 등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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