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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장 하늘땅의 꽃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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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목 연리지 정의와 차이

꽃대장 하늘땅 2024. 9. 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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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連理)는 가깝게 자라던 두 나무, 정확히는 각각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합쳐져서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요.

나무의 몸통인 줄기가 서로 합쳐져 있으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하며,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이어져 있으면 연리지(連理枝)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리(連理) 중에서도, 가까이 붙어서 부피 생장을 하며 덩치를 키우던 두 나무의 몸통이 서로 붙는 연리목은 가끔씩 만날 수가 있지만요.

가지가 서로 붙는 연리지는 연리목 보다 만나기가 쉽제 않은데요. 가지는 서로 맞닿아 서로 붙어 있다가도 태풍처럼 큰 바람에 다시 떨어져 버리거나, 결국 세력이 약한 나무의 가지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연리목과 연리지는 영어로 융합쌍생아(샴쌍둥이) Conjoined twins처럼 '서로 붙어있는 나무' Conjoined trees라 표기하기도 하고요. 조금 어려운 단어로는 Inosculation, 일반적으로는 쌍둥이 나무란 뜻의 Gemel tree라고도 한답니다.
 

고창군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위치한 '소나무 연리목'은요. 몸통 중간이 서로 맞닿아 붙어버린 연리목이라 하겠는데요.

처음엔 서로 피해보려 노력을 한 듯 뒤틀린 몸통 중간 부분이 붙어버린 연리목으로, 수피가 두꺼운 소나무가 이렇게 합쳐지기 위해서는 서로 어린 나이에 정분이 나야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줄기 중간 부분이 붙어버린 느릅나무 연리목


제주 한라산 둘레길(동백길)의 동백나무와..

 

산행 중 만난 아래 사진의 나무처럼요.

한 나무의 줄기 두 개가 서로 붙어 있는 나무는 연리지라 할 수는 없겠고요.^^



서울 홍릉수목원의 물푸레나무 또한 덩치 큰 한 나무의 많은 줄기들이 함께 자라면서 서로 붙어 자라고 있음에 연리지라 할 수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괴산군 산막이옛길 입구의 '참나무 연리지'는요.

나이와 덩치가 비슷한 두 그루의 갈참나무가 서로 가까이 자라면서 한 나무의 줄기가 다른 나무 몸통과 연결되면서 H자 모습을 하고 있는 연리지이고요.


신안군 홍도 깃대봉의 구실잣밤나무 연리지는요.

조금 떨어져 자라고 있는 나무의 가지가 다른 나무의 몸통과 연결 되면서 삼각형 모습을 하고 있는 특이한 연리지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로 한 나무 한 몸이 된 연리목이나 연리지들은요. 결국 나무의 조직과 세포 구조가 같은 같은 종(種)이나 속(屬)처럼 가까운 집안 끼리만 가능, 고욤나무에 감나무 접을 붙이는 것처럼 자연적으로 접붙이기 과정이 진행 된 것이라 하겠지만요. ^^


드물게는 다른 종의 나무들 끼리도 연리(連理)인 듯 보이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평창 발왕산의 '세상 유일한 마가목'이란 마유목(연리목)은요.

같은 장미과 집안인 마가목과 야광나무가 서로 뒤틀리며 엉겨붙어? 자라면서 한 몸이 된듯 보이고요.

서울 창경궁의 느티나무와 회화나무는 오랜 기간 덩치를 키워 오면서 콩과 회화나무가 느릅나무과 느티나무 밑둥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금산 보곡산골의 신갈나무와 벚나무 또한 참나무과 신갈나무가 장미과 벚나무를 품고 있는 듯 보인답니다.



이렇게 가까이 뿌리 내린 두 나무가 서로 얽혀서? 한 몸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무들도 연리목이란 안내판을 세워 놓고는 있지만요. 정확히는 한 나무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연리목은 아니라 하겠고요.^^

또한 인간들 눈에는 연리목은 두 나무가 서로 껴안고 있는 듯 보이고, 연리지는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듯 보임에, 서로 사랑에 빠진 남녀지간으로 비유하며 보통은 ‘사랑나무‘라 불러주고 있지만요.

사실 이 두 나무는 부족한 공간과 햇빛 그리고 땅 속의 물까지도 서로 나눠 써야만 하는 박터지는 경쟁자 관계라 하겠는데요.^^


신통방통 부평구청역 인근의 홍익유치원 길 건너에 있는 이 은행나무 가로수는요.

품속에 오동나무를 감싸 안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은행나무 안쪽 오동나무 줄기 2개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은행나무 몸통을 뚫고 나와 있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서로 하늘의 햇빛과 땅의 물을 나눠 쓰며, 불편한 공존을 하고는 있지만요.

아마도 꽃대장 생각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기의 부피생장이 빠른 오동나무가 은행나무 몸통을 밀어내며 홀로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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