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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꽃나무 이야기 - 9월

꽃대장 하늘땅 2021. 4. 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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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흔히 국진 또는 국준(菊樽)이라 불리고 있는 9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국준(菊樽)이라는 한자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9월 화투장 속에는 누구나 이름 불러주기 어렵지 않은 '국화'가 복스럽게 그려져 있으며, 열끗짜리 화투장에는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뜻 하는 목숨수(壽)자가 새겨진 술잔도 함께 등장 하고 있어, 국화국(菊)에 술통준(樽) 국준(菊樽)이란 이름을 얻었는데요.

구월과 국화는 이름도 참 잘 어울린다 싶은 조합으로 아마도 계절별로 대표향기를 선정 한다면, 가을엔 당근 국화향이 갑이라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뜬금없이 등장한 빨간색 술잔의 정체는 도대체 뭐?^^

그 답은 양의 기운이 가장 큰 숫자 9가 겹치는 9월9일 중양절(重陽節)에 산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며 산수를 즐겼던 한.중.일 동아시아 국가들의 세시풍속에서 찾아 볼 수가 있는데요.

일본 하나후다의 9월 열끗짜리 그림에는 산 위에 그려져 있던 술잔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는 신라시대 포석정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물 위에 술잔을 띄워가며 국화주를 주거니 받거니 풍류를 즐기는 신선놀음 버전으로 탈바꿈.^^

때문에 9월 열끗짜리 화투장은 졸지에 주태백이 화투장이 되었고요.^^

또한, 국화는 예로부터 일본 황실을 상징 하는 꽃이었음에, 고스톱 판에서는 9월 열끗짜리 화투장이 필요에 따라 쌍피로도 탈바꿈 할 수 있는 막강 특권을 가지고 있으니, 왕(王) 부럽지 않은 순실언니 화투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다들 아시는 거죠?^^

잠깐 샛길.^^ 이참에 중양절과 같이 복스러운 숫자 홀수가 겹치는 길일(吉日)로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세시 명절로 삼고 있는 날들을 함 정리 해 보면요.

3월3일은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로, 진달래꽃 화전(花煎)을 붙여 먹는 세시풍속이 있고요.
 

진달래


5월5일은 여름의 시작 더없이 좋은 최고의 수릿날 오월단오로, 여인네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남정네들은 힘자랑 씨름을 즐기며, 수릿떡이나 쑥떡을 해 먹는 세시풍속이 있고요.

7월7일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烏鵲橋)에서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애잔한 칠월칠석으로, 은하수처럼 하얀 밀국수나 백설기를 만들어 먹는 세시풍속이 있답니다.
 

잎이 가늘게 갈라져 있는 포천구절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9월 화투장 속 국화는 정확히 어떤 종류의 국화를 그려 놓은 걸까나요?

그림으로만 본다면야 중국 원산의 글래머스한 '국화'가 답이겠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구월구일 중양절에 꺾어서 약재로 쓰거나 차로 마시면 더없이 좋다는 들국화의 지존 구절초(九折草)가 그 답인 듯 하고요.^^

구절초


오늘의 친절한 꽃대장이 구절초 친구인 쑥부쟁이와의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보통 '쑥부쟁이' 보다 꽃이 큰 '구절초'는 가지를 많이 치지 않아 깔끔해 보이며 꽃잎 같이 보이는 혀꽃의 색이 흰색이나 연분홍색이지만요. '쑥부쟁이'는 가지를 많이 치며 꽃이 가지마다 피고 꽃잎(혀꽃)의 색은 연자색이나 연보라색에 가깝습니다.
 
2. '구절초'의 잎은 국화잎을 닮았지만 '쑥부쟁이' 잎은 대부분 가는 피침형이고요.
 
3. 꽃 피는 시기는 '구절초'가 '쑥부쟁이'보다 조금 늦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쑥부쟁이



9월 화투장의 운수띠기 의미는 향 짙은 국화주 '술'이고요.^^

구절초의 꽃말은 '순수'라고 합니다.

 

구절초

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국화과 산국속 키 5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달걀형 잎은 밑부분이 편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는 깃꼴로 갈라지고, 9~11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서 머리모양꽃차례로 한 송이씩 피는 연홍색 또는 흰색의 꽃은 향기가 있으며 가운데 관상화 꽃부리는 노란색이며, 10~11월에 성숙하는 긴타원형 수과 열매는 5개의 줄이 있으며 밑 부분이 약간 굽는답니다.


위쪽 컷은 9월 화투장의 사진이며, 아래 왼쪽 컷은 들국화의 지존 '구절초'의 사진이고요. 아래 오른쪽 컷은 쑥 캐는 불쟁이의 딸 전설을 간직한 '쑥부쟁이'의 사진이랍니다.
 

쑥부쟁이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저녁에는 국화주 대신에 간만, 백세주나 청하라도 한 잔 기울여 보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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