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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02 - 제17편 양화(陽貨) 04 - 백정화, 구슬꽃나무(중대가리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2. 2. 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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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7편 양화(陽貨)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割鷄에 焉用牛刀리오.”(할계 언양우도):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오.”

- 이 글은 논어에서 보기 드물게 공자님이 농담조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이후에는 ‘소 잡는 칼로 닭 잡는다.’라는 사자성어 우도할계(牛刀割鷄)로 전해졌으며, 요즘에는 ‘대포로 참새 잡는다.’ 등의 재미난 말들도 생겨나고 있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꽃은 너무나도 예쁜데, 이름은 좀 아니다 싶은 소 잡는 백정 ‘백정화’와 땡중 머리 ‘중대가리나무’였답니다. -

중 머리 닮은 중대가리나무 - 구슬꽃나무의 꽃망울.^^


이 두 나무는 예전에 소개드렸던 ‘치자나무’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나무들이 많은 꼭두서니과에 속해 있으며, 백정과 함께 땡중도 등장하고 있어서, 안동 화회마을의 별신굿 탈놀이 생각도 나겠지만요.^^

개성만점 꽃에 어울리는 이름유래를 알아보면 이해가 되실듯 합니다.

 

백정화


우선 중국에서 시집와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살고 있는 키작은 상록성 떨기나무 ‘백정화’는요.

옛날 소나 돼지를 때려잡던 백정 아저씨랑은 아무 상관도 없고요.^^ 정향나무와 비슷하게 꽃을 옆에서 보면 흰색(白)꽃이 한자 정(丁)자처럼 생겼다 하여 백정화(白丁花)란 이름을 얻었으며, 연붉은색꽃을 피우는 아이는 단정화(丹丁花)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백정화


상록성 나무답게 남부지방의 관상용이나 생울타리로 만날 수 있으며, 노지월동이 불가능한 중부지방에서는 아담한 키에 작은 꽃과 잎 덕분에 분재용 나무로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구슬꽃나무 꽃망울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남쪽의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는 ‘중대가리나무’는요. 두상(머리모양)꽃차례로 모여 피는 꽃이 스님(중)의 머리를 연상케 한다 하여 ‘중대가리’라는 무식한 이름표를 달았었지만요.

 

구슬꽃나무 꽃


최근에는 ‘구슬꽃나무’라는 예쁜 이름으로 개명 하였으며, 국생종에도 정명과 이명이 바뀌어 ‘구슬꽃나무’가 정명처리 되었는데요.

이참에 ‘중대가리풀’이나 ‘개불알풀’ 등도 ‘토방풀’과 ‘봄까치꽃’으로 정명을 바꿔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중)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나무들]

-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떼로 모여 있는 중들의 머리를 닮아다 하여 ‘떼중나무’로 불렸던 때죽나무과의 ‘때죽나무’

때죽나무 열매

 


- 스님들이 봄에 돋는 새순을 즐겨 먹었음에 중들이 좋아하는 나무 ‘중나무’라 불렸던 진짜중나무 ‘참중나무’로 불렸던 멀구슬나무과의 ‘참죽나무’

참죽나무 새순



- 참죽나무와 모습은 닮았지만 새순을 먹을 수 없어 가짜중나무 ‘가중나무’로 불렸던 소태나무과의 ‘가죽나무’

참죽나무를 닮은 가죽나무

 

 

백정화의 꽃말은 ‘순결’이며, 구슬꽃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백정화’의 귀여운 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중대가리나무’라 불렸던 ‘구슬꽃나무’의 꽃 사진입니다.

백정화(Serissa japonica)는 중국 대만 인도 일본 원산의 꼭두서니과 백정화속 키 1m 정도의 키작은 상록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의 잎은 길이 1~2cm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고, 5~6월경 잎겨드랑이에 피는 흰색 또는 연홍색 깔때기 모양의 꽃은 꽃부리가 5개로 갈라져 있답니다.


구슬꽃나무 열매


구슬꽃나무(Adina rubella)는 한국 중국 원산의 꼭두서니과 구슬꽃나무속 키 3~4m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길이가 2~4cm 정도이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고, 7~8월경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두상꽃차례로 둥글게 모여 피는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은 지름 6~7cm 꽃받침과 꽃잎 그리고 수술은 각각 6~7개이며, 10월경에 성숙하는 삭과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5개의 꽃받침이 남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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