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5편 위령공(衛靈公)의 스무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君子는 求諸己하나 小人은 求諸人이니라.”(군자 구저기 소인 구저인): “군자는 일의 책임을 자신에게서 구하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하느니라.”
- 이 글은 '남만 탓하고 스스로 반성치 못하는 소인에 반하여, 군자는 잘못의 책임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반성함으로써 발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말씀이라 하겠는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것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반성하자는 故김수환 추기경님의 '내 탓이오' 운동이었고요.
따라서 이번에 소개드릴 나무는 ‘십자가나무’로 불리기도 하는 '산딸나무'입니다. -
산딸나무의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총포(꽃턱잎) 4장이 십자모양을 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 교회나 성당의 앞마당에 즐겨 심고 있는데요.
이는 부처님의 머리모양을 한 ‘불두화’를 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과 같고요.^^
https://mjmhpark.tistory.com/m/343
참고로 ‘총포’는 두상꽃차례 아래쪽에서 작은 꽃들을 감싸고 있는 꽃받침 비슷한 기관인데요. 산딸나무의 진짜꽃들이 너무 작고 볼품이 없음에, 산수국이나 백당나무의 가짜꽃들처럼 벌.나비 유인을 위한 전략으로 꽃뭉치 아래의 총포를 꽃잎처럼 화려하게 진화시킨 것이고요.
가운데에 둥근 두상꽃차례의 꽃들이 수정을 끝내고나면 총포는 임무완수,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고요. 열매는 산딸기 모양으로 빨갛게 익어가기 때문에, 산딸기가 달리는 나무 ‘산딸기나무’로 불리다가 ‘산딸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답니다.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 아이답게 가지가 층을 이뤄 옆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으며, 잎들도 측맥들이 휘어져 잎 끝에서 만나는 나란히맥으로 측맥 수가 보통 4쌍으로, 6쌍인 산수유의 잎과 구분 할 수 있고요. 붉은빛으로 익는 산딸기 닮은 열매는 먹을 수는 있다지만 별 맛은 없답니다.^^
또한 산딸나무와 같은 집안의 형제들 중에는 4~5월경 잎이 날 때 꽃도 같이 피는 부지런한 아이도 있는데요.
북아메리카 미국이 고향이기 때문에 ‘미국산딸나무’라 부르기도 하며, 꽃이 예뻐서 ‘꽃산딸나무’란 이름을 얻었고요.
산딸나무 보다 키는 조금 작지만 꽃잎처럼 보이는 십자모양의 총포(꽃턱잎)는 산딸나무 보다 뚱뚱하고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총포의 빛깔도 흰색, 붉은색 등으로 화려하답니다.
산딸나무의 꽃말은 ‘희생’이며, 꽃산딸나무의 꽃말은 ‘내 마음을 받아 주세요.’라고 하는군요.
위쪽 컷은 우리나라 자생인 산딸나무(Cornus kousa)의 꽃과 산딸기 닮은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북아메리카 원산인 꽃산딸나무(Cornus florida)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산딸나무(Cornus kousa)는 한국 일본 원산의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키 7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는 층을 이뤄 수평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으며, 가지에 마주나는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 길이가 5~12cm 측맥은 4~5쌍이고, 5~6월경 꽃잎처럼 보이는 큼지막한 4개의 흰색 총포편(꽃턱잎) 가운데에 두상꽃차례로 20~30개의 자잘한 꽃들이 둥글게 모여 피며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이며, 9~10월경 지름 1.5~2.5cm의 둥근 취과 열매는 붉은빛으로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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