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5편 위령공(衛靈公)의 열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躬自厚而薄責於人하면 則遠怨矣니라.”(궁자후이박책어인 즉원원의): “자신의 책임은 엄하게 묻고 남의 책임은 가볍게 묻는다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느니라.”
- 이 글은 '자신을 엄하게 책망함으로써 잘못을 줄여 갈 수 있고, 남의 잘못은 관대하게 용서해 줌으로써 원망을 줄여 갈 수 있다'는 말씀이라 하겠는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어마무시한 가시들이 가지에 가득한 엄한 나무 엄나무(음나무)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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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처럼 손바닥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는 엄나무의 정식 명칭은 ‘음나무’이고요.
인삼(산삼), 오갈피, 황칠나무 등 약성 좋은 풀과 나무들이 속해 있는 두릅나무과 집안의 나무로, 예전에는 가지에 가득한 가시 때문에 귀신이나 액을 막기 위해 집 마당에 몇 그루씩 심어 길렀던 나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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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돋는 새순이 두릅을 닮았지만 그 맛이 써서 ‘개두릅’이라 부르기도 하지만요.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은 법, 두릅나무 이상의 약성이 알려지면서 두릅보다도 인기가 좋은 봄나물로 자리를 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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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음나무는 닭이나 오리 백숙을 끓일 때, 황기 등의 한약재와 함께 넣으면 보양식으로 그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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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와 고로쇠나무 구분법]
- 어린 음나무는 두릅나무과답게 줄기에 가시가 많지만요. 어린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답게 줄기가 가시없이 미끈 합니다.
- 음나무는 큰 나무로 자라면서 줄기에 가시가 없어짐으로, 잎으로 두 나무를 구분하면요. 음나무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지만, 고로쇠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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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우리나라 남쪽지역에 자생하고 있으며, 깍두기 조직 보스 같은 이름의 ‘팔손이’를 소개해 드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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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8개로 깊게 갈라져 있는 큼지막한 잎이 손바닥처럼 보여서 ‘팔손이’란 이름을 얻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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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푸르른 윤기 나는 잎이 매력적이며 실내공기 정화능력도 좋아서, 홍콩야자나 파키라 등과 함께 원예종 관엽식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특히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의 제거효과가 뛰어나며, 산세베리아 보다도 더 많은 음이온을 배출한다 하고요.
또한 두릅나무과답게 여러 약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으나, 독성이 있어 직접 달여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민간에서는 말린 잎을 탕에 넣어 류머티즘이나 신경통 치료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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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의 꽃말은 가시나무답게 ‘방어’라고 하며, 팔손이의 꽃말은 우리 보스 손가락은 8개.^^ ‘비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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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컷은 개두릅이라 불리는 ‘음나무’의 새순과 손바닥 모양의 잎 사진이며, 아래 컷은 ‘팔손이’의 새로 돋는 잎과 열매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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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두릅나무과 음나무속 키 25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시 많은 가지에 어긋나는 둥근 잎은 잎 지름과 잎자루 길이가 각각 10~30cm 잎 가장자리가 5~9개로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으며 톱니가 있고, 7~8월경에 어린 가지 끝의 복산형꽃차례에 황록색 꽃이 둥글게 모여 피며, 9~10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핵과 열매는 2~3개의 반원형 씨를 담고 있으며 검게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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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Fatsia japonica)는 한국과 일본 원산의 두릅나무과 팔손이속 키 2~4m 정도의 상록성 넓은잎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둥근 잎은 지름이 20~40cm로 윤기가 나며 잎 가장자리는 7~9개로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으며 톱니가 있고, 10~11월경 가지 끝의 원추형으로 달리는 산형꽃차례에 유백색 꽃들이 둥글게 모여 피며, 다음해 2~3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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