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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꽃의 개화과정 타가수분 전략

꽃대장 하늘땅 2021. 3.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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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oon flower 도라지의 꽃봉오리


수분(受粉 Pollination)은 식물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의 암술이 수술의 꽃가루(粉)를 받는(受) '가루받이'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요.

암술이 같은 개체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자가수분(自家受粉)이라고 하며, 다른 개체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타가수분(他家受粉)이라고 합니다.

한 개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암수한그루(자웅동주 雌雄同株)나, 암꽃 피는 암그루와 수꽃 피는 수그루가 따로 있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의 단성화들은 당연히 암꽃이 수꽃의 꽃가루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요.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화들은 그냥 멍~ 때리고 있다가는, 자기 꽃의 꽃가루를 받는 자화수분(제꽃가루받이)을 피할 수가 없을 텐데요.^^

때문에 양성화들은 어마무시한 오랜 시간동안 자기 꽃가루 받이를 피하기 위해 나름의 독특한 방법들을 찾아 진화를 거듭해 왔다 할 수 있겠고요.

이는 다른 개체의 꽃가루를 받는 타가수분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환경에 보다 잘 적응 할 수 있는 형질을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나은 개체로 진화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요즘 공원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는 도라지꽃은 과연 어떤식의 [타가수분 전략]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도라지꽃의 개화와 수분 - 열매 맺음

 
도라지 꽃의 수분과정을 꽃이 피는 단계별로 담아 본 위쪽의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 줄 사진은 풍선꽃 Balloon flower가 꽃봉오리를 터트려 종꽃 Bell flower로 변신에 성공.^^ 암술대를 감싸고 있는 수술이 성숙하여 꽃가루를 내 보내고 있는 사진인데요. 이때 암술은 완전 미성숙 단계라 수술 안쪽에서 기둥 역할만 하고있다 하겠고요.^^
 



두 번째 줄 사진은 꽃가루를 다 내보낸 수술을 후방으로 후퇴시킨 후에 암술대가 성숙하기 시작하고요.
 

 
 
암술머리가 열리면서 5갈래의 이쁜 꽃모양으로 화려하게 변신, 가루받이를 시작하는 사진이고요.
 



세 번째 줄 사진은 바삐 오가는 벌.나비들의 도움으로 타가수분에 성공한 후, 꽃잎을 떨구고 열매를 튼실히 키워가는 사진인데요.

이러한 과정을 조금 어려운 말로 정리를 해 보면요.^^

도라지를 포함한 초롱꽃과 집안의 꽃들은 암술과 수술의 성숙 시기를 달리하는 자웅이숙(雌雄異熟) 중에서, 수술이 먼져 성숙하는 웅예선숙(雄蕊先熟)이라 할 수가 있는데요..
 



도라지가 이런 방법을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생을 하였을까? 생각하니, 도라지꽃이 더더욱 이쁘게만 느껴집니다요.
 

 
꽃대장이 약 먹을 시간이 된 것 같죠? ^^
 

흰색 꽃이 피는 백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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