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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꽃나무 이야기 - 12월

꽃대장 하늘땅 2021. 5. 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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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흔히 비(雨)라고 불리고 있는 12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 화투와 달리 일본 '하나후다'에서는 비(雨)가 12월, 오동(梧桐)의 앞인 11월에 자리하고는 있지만요. 11월이라 해도 음력으론 엄동설한인데 웬? 비(雨)가..^^

게다가 광(光) 화투장에는 잎이 무성한 물가 버드나무 아래에 개구리까지 그려져 있으니, 누가 봐도 화투(花鬪)스럽지 않게 계절 초월 동화책 속의 삽화 정도로 보이는데요.^^

그럼 비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우산을 받쳐 들고, 청승을 떨고 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우리나라 화투에선 갖신 신고 갓을 쓴 조선의 선비처럼 그려져 있지만요. 일본 하나후다에서는 당연히 나막신 신고 두건을 쓴 일본의 선비가 그려져 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일본 3대 서예가로 손꼽히는 오노도후(小野道風 894~966년)라는 인물로, 그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는 '오노도후 설화'를 간략히 소개해 드리면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우리나라 한석봉 처럼 글씨 공부에 열중하던 '오노도후'란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 아니 서예의 길은 길디 긴~~ 법.^^

생각처럼 글씨 실력은 팍팍 늘지 않고 늘 제자리에서 뱅글뱅글~ㅠㅠ


비 내리던 어느 날 오노도후상은 날씨 탓일까? 야마가 이빠이 돌아서 붓을 꺾어 버리고 밖으로 뛰쳐나와 방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에, 개울가에서 늘어나는 강물을 피해 버드나무 가지로 오르려고 폴짝폴짝~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 했습니다.

"바보 같은 놈, 지보다 몇 배는 더 높아 보이는 가지에 어찌 오르겠다고 무한 점프질을 하고 있는지.. 쯔쯔쯔 불쌍한 녀석.."


애잔한 눈길을 거두고서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허걱! 바람에 의해 나뭇가지가 땅 쪽으로 내려오는 절묘한 타임에 청개구리가 점프~ 나뭇가지 버들잎에 착지 성공.^^

오호 대박~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구나.. 그런데 난 뭐지? 에라이~ 이 개구리보다도 못한 놈아..ㅠㅠ

하여 다시 글방으로 돌아 온 오노도후는 쓰고 쓰고 또 쓰고~~

옛날 얘기의 99.9%는 해피앤딩.^^

어마무시한 내공을 갖춘 서예가가 되었다는 범생 스토리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열끗짜리 화투장에 그려져 있는 새 같잖은 새를 한 번 살펴보면요.^^

꼬리모양만 보시고 제비라 부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화려한 꼬리깃으로 볼 때는 일본의 국조(國鳥)인 꿩. 그중에서도 수꿩 장끼로 보이는데요.


1월의 학, 11월의 봉황과 함께 귀한 새로 대접을 받고 있음에, 웬갖 잡새 무리인 고도리(다섯 새)에 끼워 넣지는 않고요.^^ 다섯끗 짜리 붉은색 띠도 신공 철철, 웬갖 잡풀 무리인 초단(풀 띠)에 끼워 넣으면 아니되옵고요.^^

하지만 으스스한 분위기의 요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피(皮)는 고스톱의 승패를 좌우 할 수 있는 쌍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요.^^

피 속의 그림은 우리나라 시구문(屍口門)처럼 성 안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를 성 밖으로 내 보내는 저승 가는 라쇼몬(羅生門)으로, 문 밖에는 귀신들의 세상 우중 번개가 함께 그려져 있답니다.

휴~~ 역시나 스토리 가득한 비(雨)답게 화투장 소개만으로도 분량 초과인데요. '오노도후'처럼 다시금 심기일전.^^

진짜 본론이라 할 수 있는 12월 화투장 속 '버드나무'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요.
 


12월 화투 그림에는 10월 풍(楓)처럼 꽃은 없이 나뭇잎만 가득, 광(光) 화투장의 그림을 중심으로 정확한 나무 이름을 유추해 볼 때요. 시냇가에서 자라는 큰키나무라는 특성과 늘어지는 가지에 달린 길쭉한 잎들, 버드나무 가족들 중에서도 능수버들이나 그의 닮은꼴 친구인 수양버들이 유력한데요.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천안 삼거리'라는 민요에도 등장하고 있는 능수버들(Salix pseudolasiogyne)은요. 우리나라 한반도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로, 어릴 적에 피침형의 길쭉한 잎으로 돛단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며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요.^^

 

능수버들 꽃

 
일본에서는 능수버들 보다 수양버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하니 그림 속의 나무는 걍 수양버들(Salix babylonica)로 보는 것이 답일 듯 하지만요. 보통은 이 두 나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음에 능수든 수양이든 편하게 부르시면 될 듯도 하고요.^^
 


참고로 '수양버들'이라는 이름은 중국 특산종 버드나무답게 수나라 황제 양제(煬帝)가 황하와 회수를 잇는 대운하를 건설 할 때 운하 제방에 심게 한 버드나무라 하여, 수나라 양제가 심은 버들 수양버들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고요.

잎과 가지의 모양이 능수버들과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는 않지만요. 구분법을 간략히 살펴보면요.


능수버들의 가지는 길게 땅바닥 가깝게까지 늘어지는 특징과 함께 1년생 어린가지는 황록색을 띠는 특징이 있지만, 수양버들은 1년생 어린가지가 붉은빛을 띠며 능수버들 보다 암꽃과 수꽃의 털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고요.
 


덤으로 하나만 더.^^

우월한 기럭지나 축축 늘어지는 가지 등 전체적인 생김새는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과 비슷하지만요. 가지와 잎이 꾸불꾸불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닮아 용버들(Salix matsudana f. tortuosa)이라 불리는 아이도 있답니다.

 

용버들



12월 화투장의 운수띠기 의미는 빗속의 여인이 아닌 '손님'이고요.

능수버들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하는군요.

 

능수버들(Salix pseudolasiogyne)은 중국, 만주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밑으로 길게 처지는 일년생 황녹색 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7~12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흰빛이 약간 돌고, 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딴그루(간혹 암수한그루)의 꽃은 수꽃차례는 길이가 1~2cm 꿀샘과 수술은 각2개, 암꽃차례 길이는 1~2cm 암술머리2개, 5월경 원뿔형의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수양버들(Salix babylonica)은 중국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15~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밑으로 길게 처지는 일년생 적갈색 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7~12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흰빛이 돌고, 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딴그루(간혹 암수한그루)의 꽃은 수꽃차례는 길이가 1~2cm 꿀샘과 수술은 각2개, 암꽃차례 길이는 1~2cm 암술머리2개, 5월경 원뿔형의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용버들(Salix matsudana f. tortuosa)은 중국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1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구불거리는 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6~8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회녹색, 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딴그루의 꽃은 꽃차례의 길이가 1.5~2cm, 5월경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위쪽 컷은 12월 화투장의 사진이며, 아래 왼쪽 컷은 우리나라 물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능수버들'의 늘어지는 가지와 잎 사진이고요. 아래 오른쪽 컷은 가지와 잎이 꾸불꾸불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닮은 '용버들'의 사진이랍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저녁엔 빗소리와 궁합 좋은 파전 안주에 막걸리라도 한 잔 기울여 보시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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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선버들 능수버들 수양버들 용버들 왕버들 호랑버들 갯버들 키버들 쪽버들 비교

비스므리 아리까리~ 정말 그 놈이 그놈 같은 버드나무 아이들을 모아서 비교해 보았는데요. 역시나 만만찮은 집안입니다요.^^ [버드나무 Salix koreensis] 키 20m정도, 좁은 피침형 잎 길이 5~12cm,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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