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수수꽃다리’처럼 먹거리 곡식 이름이 들어간 나무인 '박태기나무'와 '팥꽃나무'를 함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로 살짝 우스꽝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콩과 집안의 ‘박태기나무’는요. 꽃 피기 전 가지에 달리는 꽃봉오리들이 마치 쌀을 튀긴 튀밥이나 밥풀떼기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이 보여서 '밥튀기나무'나 '밥풀떼기나무'로 불리다가 '박태기나무'가 되었다 하고요.
혹여 꽃대장의 이름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 더 피시식~ 웃으실듯도 한데요. 꽃대장이 ‘박근태기나무’가 ‘박태기나무’로 바뀐 것이라고 우기며 좋아라하는 나무이기도 하답니다.^^
박태기나무는 영어이름 Chinese redbud와 학명 Cercis chinensis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고향인 아이로, 4월경 잎이 나기도 전에 가지 가득 홍자색 꽃들을 풍성히 피우는 콩과의 작은키 떨기나무인데요.
꽃이 질 때 쯤 돋는 잎은 콩과 집안(보통은 3출엽이나 깃꼴겹잎)답지 않게, ‘라일락’이나 ‘계수나무’의 잎을 닮은 하트형 홑잎이고요.
잎 표면에 반들반들 윤기가 있음에 귀여움을 한층 더하고 있으며, 잎 떨어진 겨울철에도 아까시나무 열매를 닮은 꼬투리를 풍성하게 달고 있어서, 이름 불러 주기가 어렵지 않은 착한 나무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팥꽃나무과 집안의 ‘팥꽃나무’는요. 박태기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빛깔의 꽃을 피우는데요.
박태기나무는 가지 중간중간에 꽃들이 둥글게 모여 피지만요. 팥꽃나무는 가지 전체에 꽃이 피는 특징이 있으며, 꽃 빛깔도 연해서 구분이 어렵지는 않답니다.
‘팥꽃나무’의 영어이름은 Lilac Daphne로, 라일락과 비슷한 꽃을 피우는 키작은 떨기나무인데요.
참고로 팥꽃나무의 학명(속명)인 다프네(Daphn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무 요정으로, 아폴론이 에로스의 활솜씨를 놀리자,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금화살을 쏘아 다프네와 사랑에 빠지게 했고, 다프네에게는 납화살을 쏘아 아폴론을 증오하게 하였음에, 아폴론의 끝없는 구애를 피할 길 없는 다프네는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구원을 요청하여, 월계수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팥꽃나무'라는 우리이름은 팥꽃 닮은 꽃을 피우는 나무란 뜻이라 하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그냥 꽃 색깔이 팥과 비슷하여 팥꽃나무라 불린 듯 하고요.^^
한반도에서는 평안남도와 황해도로부터 서해안을 따라 전라남도까지의 바닷가에 자생하고 있으며, 서해안의 어민들은 이 꽃이 조기가 많이 잡히는 계절에 피는 꽃이라 '조기꽃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요즘에는 예쁜 꽃 덕분일까? 바닷가가 아닌 도심 공원에서도 종종 만날 수가 있으며, 4월경 잎이 나기도 전에 가지 가득 연자주색으로 피는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통 끝이 4개로 갈라져서 라일락 꽃과 닮아도 보이지만요.
수수꽃다리(라일락)와의 구별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서, 수수꽃다리는 잎이난 가지 끝쪽에만 원추형으로 꽃들이 모여 피지만요. 팥꽃나무는 라일락 보다 키도 훨씬 작으며(1m 정도), 잎도 없이 가지 가득 꽃만 피는 특징이 있답니다.
박태기나무의 꽃말은 하트형 잎 때문에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우정'이라 하고요.
팥꽃나무의 꽃말은 팥빙수처럼 달콤한 '달콤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는 중국 원산의 콩과 박태기나무속 키 3~5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하트형 잎은 지름이 6~11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잎에서 윤이 나고, 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홍자색 꽃은 우산모양 산형꽃차례로 둥글게 모여 피며, 8~9월경에 긴 타원형의 꼬투리 열매는 길이가 7~12cm 황록색으로 성숙한답니다.
팥꽃나무(Daphne genkwa)는 한국 중국남부 원산의 팥꽃나무과 팥꽃나무속 키 1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길이가 2~6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4월경 전년지에 잎보다 먼저 피는 연보라색 꽃은 우산모양 산형꽃차례로 둥글게 모여피며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통은 끝이 4개로 갈라지고, 7월경에 7~8mm 둥근 장과 열매가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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