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측백나무과(Cupressaceae) 집안으로 통합이 되었지만, 한때는 낙우송과(Taxodiaceae)로 분류되었던 키꺽다리 나무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서양적 분위기를 풍기지만 '메타세콰이아'는 중국이 고향인 나무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화석으로 발견 되는 동양 친구이고요.
가을 분위기가 나는 동양적 이름의 '낙우송'은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공원 조경수나 호숫가의 풍치목으로 드물게 심어 기르는 서양 친구인데요.
낙우송(落羽松)이란 멋진 한자이름은 낙엽송(落葉松)이라 불리우는 '일본잎갈나무'처럼 가을에 잎이 지는 소나무라는 의미와 함께, 떨어지는 낙엽이 새의 깃털 모양임을 뜻하는 이름이고요.
소나무과 집안의 낙엽송(잎갈나무)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단풍든 선형잎 하나하나가 가지에서 떨어져 금빛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폭신폭신한 느낌을 주지만요.
측백나무과 집안의 낙우송은 갈색 선형잎이 붙어 있는 작은가지가 통째로 떨어져 쌓이면서 조금은 지저분한 느낌을 주고요.^^
낙우송과 같은 집안인 메타세콰이아와 삼나무의 잎도 당연히 가지에 붙은 채로 함께 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나 메타세콰이아는 나무 전체적인 분위기나 잎 모양, 열매 등이 낙우송과 흡사하여 둘을 구분하기가 어렵지만요. 친절한 꽃대장이 이 두 아이의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1. 잎 비교
메타세콰이아 잎과 작은 가지는 서로 마주나지만, 낙우송은 어긋납니다.(메타세콰이아 이름은 6자 짝수 마주나기, 낙우송은 3자 홀수 어긋나기.^^)
2. 열매 비교
메타세콰이아 열매는 열매자루가 길지만, 낙우송 열매는 자루가 없는 듯 짧습니다.(메타세콰이아 이름은 6자 열매자루가 길고, 낙우송은 3자 열매자루가 짧음.^^)
3. 기타
낙우송 주위에는 메타세콰이어 주위에서 볼 수 없는 기근(氣根)이라는 공기뿌리가 여기저기 종유석 처럼 쑥쑥 올라와 있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낙우송 기근을 많은 분들이 못 보신 이유는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아이들 대부분이 메타세콰이아이기 때문이랍니다.^^
메타세콰이아의 꽃말은 '영원한 친구'라 하고요.
낙우송의 꽃말은 왜일까나? 님을 위한 삶도 아닌 '남을 위한 삶'이라고 하는군요.^^
위쪽 컷은 가지에 마주나는 메타세콰이아 잎과 어긋나는 낙우송의 잎 비교 사진이며, 아래 컷은 메타세콰이아와 낙우송의 열매 비교 사진 입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glyptostroboides)는 중국 원산의 측백나무과 메타세쿼이아속 키 35m 정도의 낙엽성 침엽 큰키나무로, 새로난 가지에 2줄로 마주나는 부드러운 선형의 잎은 길이가 1~2cm 정도로 짧기 때문에 작은 가지를 중심으로 잎 전체를 보면 자귀나무 잎 처럼 깃꼴겹잎 같이 보이기도 하며 작은가지 또한 큰가지에 서로 마주나는 특징이 있고, 2~3월경 암수한그루로 자잘한 달걀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 쪽에 총상꽃차례 처럼 많은 수가 모여 달리며 녹색의 암꽃차례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10~11월에 성숙하는 동그란 구과 열매는 씨앗비늘 실편이 5~9개이며 종자는 날개가 발달해 있답니다.
낙우송(Taxodium distichum)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측백나무과 낙우송속 키 50m까지 자라는 낙엽성 바늘잎 큰키나무로, 새로난 가지에 2줄로 어긋나는 선형의 잎은 길이가 1.5~2cm 정도이며 작은 가지를 중심으로 잎들이 깃꼴겹잎 배열되어 있고, 4~5월경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길이 1~1.5cm 정도로 가지 끝에 처지는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고 암꽃차례는 둥근 구형으로 가지 끝 부분에 2~3개씩 모여 달리며, 9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열매는 지름이 2.5cm 정도이며 삼각형 종자는 날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편백나무와 함께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역 산야에 심어 기르고 있는 삼나무를 소개해 드리면요.
부드러운 잎이 가을에 낙엽으로 떨어지는 큰키나무로 열매의 실편 수가 12개 이하로 적은 메타세콰이아/낙우송과 달리, 삼나무는 뾰족한 잎을 가진 늘푸른 큰키나무로 열매의 씨앗비늘 실편 수가 20~30개로 많은 것이 특징이고요.
삼나무는 학명(Cryptomeria japonica)과 영어이름 Japanese Ceder에서 알 수 있 듯이 일본이 고향인 아이인데요.
'히말라야삼나무'라 불리기도 하는 개잎갈나무(Cedrus deodara)의 영어이름이 히말라야시다(Himalaya Ceder)라는 것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삼나무와 개잎갈나무는 서로 닮은 나무 겠구나 하는 추측도 가능하실 듯 하고요.^^
한반도에 터 잡고 살아 온 우리민족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다가 오동나무 관 속에 드는 것이 일반적인 민초들의 삶이였지만요. 섬나라 일본에선 흔히 삼나무로 집을 짓고, 관 또한 삼나무관을 주로 사용 하였는데요.
2009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도 평소 검소하셨던 삶과 장례 절차를 간소하게 하라시는 유지에 따라, 일반 신도나 사제들이 사용하는 삼나무관에 드셨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우리 민족이 사용해 온 오동나무관에 모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고요.^^
다시금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 하나 가슴에 새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삼나무의 꽃말은 '그대를 위한 삶'이라고 합니다.
삼나무(Cryptomeria japonicaa)는 일본 원산의 측백나무과 삼나무속 키 40m까지 자라는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수피는 붉은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얇은 조각이 되어 벗겨지고, 가지에 돌려나는 길이 1~2.5cm 정도의 짧은 바늘잎은 3~4각 모가 져 있으며 끝은 뾰족하고, 3~4월경에 암수한그루로 연노랑색 타원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에 모여 달리고 둥근 암꽃차례도 가지 끝 쪽에 1개씩 달리며, 10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솔방울 열매는 지름이 1.5~3cm 정도이고 씨앗비늘 실편은 20~30개 정도 랍니다.
끝으로 전혀 낙우송과 닮지 않았지만, 한때 낙우송과로 분류되었던 금송(Sciadopitys verticillata)도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요.
금송(金松)이라는 이름은 잎이 황백색을 띠며 소나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며, 영어이름 Japanese Umbrella Pine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고향이고, 잎이 우산살처럼 돌려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자세히 보면 소나무처럼 2개의 잎이 하나로 합쳐진 잎모양을 확인 하실 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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