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3편 팔일(八佾)의 스물한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成事不說하며 遂事不諫하고 旣往不咎하라”(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이미 이루어진 일은 논하지 말며, 끝난 일은 따지지 말고, 지나간 일은 허물하지 말아라.”
- 이 글은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따지고 탓해 본들 아무런 소용도 없으며, 서로간의 마음만 상하게 된다는 좋은 말씀인데요. 이렇게 좋은 교훈도 몇일 못 가 잊어버리고, 실천의 의지도 작심삼일(作心三日) 흐지부지. 이번에는 꼭 꽃대장부터 기왕지사(旣往之事) 성사불설(成事不說)의 말씀을 가슴속에 되새기며 실천해 가도록 하겠고요.
이 글을 읽으면서 꽃대장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가사말의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였으며, 때문에 이번에 소개드릴 나무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의연함이 그 이름으로 느껴지는 나무인 사철 변함없이 푸르른 '사철나무'였답니다. -
사철나무의 한자이름은 겨울에도 푸르다는 의미의 동청(冬靑)이며, 북한에서는 그냥 심플하게 '푸른나무'라 부르고 있다 함에, 사철푸른나무를 남한이 사철만, 북한이 푸른만, 사이좋게 반반씩 가져다 이름 붙인듯 하고요.^^
중부지방에서는 보기드문 넓은잎의 상록성 떨기나무인 사철나무는요. 추운 겨울에도 푸른잎을 볼 수 있어 흔히 정원의 생울타리 조경수나 도심 속 인도-도로 경계목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잎 가장자리가 흰색인 은테사철과 잎 가장자리가 노란색인 금테사철 등 다양한 종류의 사철나무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최근 한 방송사의 퀴즈프로그램에 문제로 출제되면서 주목 받게 된 독도를 대표하는 나무는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538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도 천장굴 위쪽 절벽에 살고 있는 100살 넘은 사철나무인데요. 독도에 살고 있는 최고령의 나무라고 하니, 부디 천년만년 독도를 지키며 장수해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사철나무 집안 중에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나무나 바위를 타고 오르며 자라는 덩굴성 사철나무인 줄사철나무(Euonymus fortunei var. radicans)도 있는데요. 요즘은 온난화의 영향일까? 서울이나 중부지방에서도 조경수로 종종 만날 수 있고요. 특히나 줄사철나무의 내륙권 북방한계지라 할 수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진안 마이산 은수사의 줄사철나무 군락이 유명하답니다.
사철나무의 꽃말은 사철푸르른 이름처럼 '변함없음'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사철나무’의 잎과 어린 열매 사진이며, 중간 컷은 ‘사철나무’의 꽃과 잎 가장자리가 금빛인 ‘금테사철’사진이고, 아래 컷은 덩굴성 사철나무인 ‘줄사철나무’의 잎과 진안 마이산 ‘줄사철나무’의 열매 사진입니다.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는 한국 일본 원산의 노박덩굴과 사철나무속 키 3m 정도의 상록성 넓은잎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길이 3~7cm 거꿀달걀형 또는 타원형의 잎은 두텁고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6~7월경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피는 지름 7mm 연한 황록색 꽃은 4수성이고, 10월경 지름 8~9mm 둥근 삭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하며 4개로 갈라져서 황적색 종의에 싸인 종자가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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