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일본칠엽수) 가시칠엽수(서양칠엽수, 마로니에) 미국칠엽수(붉은칠엽수) 비교

 

우리가 공원이나 가로수로 자주 만날 수 있는 칠엽수(七葉樹)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보통 작은 잎이 7개인 손바닥모양의 겹잎을 가진 아이로, 일본이 고향이기 때문에 '일본칠엽수'라 부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유럽 지중해연안 원산의 진짜 마로니에(Marronnier)는 칠엽수와 같은 집안이지만, 열매 표면이 매끈한 칠엽수와는 달리 열매에 가시가 있어서 '가시칠엽수' 또는 '서양칠엽수'라 부르고 있는데요. 서양칠엽수의 영어이름은 큼지막한 밤이 열리는 나무라 '말밤'이란 뜻의 Horse Chestnut, 칠엽수는 '일본말밤' Japanese Horse Chestnut으로, 가을날에 칠엽수 아래 떨어진 밤 닮은 열매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하~ 하실듯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두 아이 모두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모두 '마로니에'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라는 노래의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라는 가사와 혜화동의 마로니에 공원 때문이 아닐까? 생각 되는데요.^^ 실제로 마로니에 공원에 심어진 나무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가시칠엽수)가 아닌 일본 원산의 '칠엽수'로, 1929년 일본인 교수가 옛 서울대 본관 앞에 심은 것이라 하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진짜 마로니에는 덕수궁 석조전 뒤 후문쪽에 있는데요. 1920년경 네델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하여 심었다고 하니 100살도 넘었습니다 .^^


칠엽수와 가시칠엽수의 꽃말은 다들 예상했을 '낭만'이라고 합니다.



[칠엽수와 가시칠엽수(마로니에) 구분법]
- 가시칠엽수의 잎은 칠엽수보다 뚱뚱, 끝이 둥글며 거친 느낌이 듭니다.
- 가시칠엽수의 원뿔꽃차례에는 칠엽수에 흔히 없는 적갈색 솜털이 있습니다.
- 가시칠엽수의 열매에는 칠엽수와 달리 가시와 같은 돌기가 있습니다.

[칠엽수 Aesculus turbinata]
키 30m 정도, 큼지막한 손바닥모양의 겹잎은 보통 7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5~6월 가지 끝 길이 15~25cm의 원뿔꽃차례에 자잘한 흰색(아이보리빛) 꽃들이 모여 피며, 꽃잎에는 황색이나 붉은 무늬가 있습니다.

 

 

 

 

10월경 성숙하는 둥근 열매는 바깥면에 가시가 없으며, 3쪽으로 갈라지면서 밤 같은 열매를 땅에 떨군답니다.

 

칠엽수의 열매는 일본에서 탄닌 성분을 제거하고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지만, 칠엽수 열매는 생식금지 배탈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칠엽수]
칠엽수(Aesculus turbinata)는 일본 원산의 칠엽수과 칠엽수속 키 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큼지막한 손바닥모양의 겹잎은 작은잎이 5~7개로 긴 거꿀댤걀형이며, 5~6월 가지 끝 길이 15~25cm의 원뿔꽃차례에 모여 피는 흰색(아이보리빛) 꽃의 꽃잎에는 노란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고, 암술 1개(수꽃은 퇴화)와 수술 7개가 꽃 밖으로 나와 있으며, 10월경 성숙하는 둥근 열매는 지름이 5cm 3쪽으로 갈라지며 밤 같은 적갈색의 종자가 나온답니다.

단풍이 들어가는 칠엽수 잎

[가시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나무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가로수로 사랑 받고 있는 나무이고요.

앞서 설명한 칠엽수와 거의 모든 것들이 비슷하지만, 잎은 칠엽수보다 뚱뚱하다 싶으며, 잎 끝이 뭉툭하고 주름이 깊어 칠엽수 보다 더 거친 느낌이 듭니다.

 

 

꽃은 칠엽수와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지만요. 원뿔꽃차례에는 보통 적갈색 솜털이 있으며, 칠엽수보다 깔끔하게 보이는 흰색 꽃잎의 붉은 반점 무늬도 보다 선명하고요.

 

 

무엇보다도 확실한 구분법은 '가시칠엽수'라는 이름처럼 열매 바깥면에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열매는 칠엽수와 같이 밤과 닮았지만 약한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먹을 수는 없습니다.

[미국칠엽수]
칠엽수 가족들 중에는 잎이 5장이며, 붉은 꽃이 피어 '붉은칠엽수'라 불리기도 하는 미국 고향의 '미국칠엽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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