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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덩굴과 등나무의 갈등(葛藤) 이야기

꽃대장 하늘땅 2021. 9. 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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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갈등'이란 단어는요. 칡덩굴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한자로 적은 것인데요.

칡덩굴은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며,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기 때문에 갈(葛)과 등(藤)이 서로 뒤엉켜 있으면 풀기가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하여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고요.


참고로 덩굴식물들이 물체를 감고 자라는 것은 살짝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초딩 때 배운 '굴광성'과 비슷한 굴촉성('접촉굴성'이라고도 하며, 물체에 닿는 쪽의 생장 호르몬이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닿지 않는 쪽을 더 빨리 자라게 하여 물체를 감을 수 있게 하는 성질) 때문인데요.

칡덩굴처럼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오른손잡이 덩굴은 나팔꽃, 메꽃, 강낭콩, 호박, 오이, 으름덩굴, 멀꿀, 다래, 박주가리 등 덩굴식물 대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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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처럼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왼손잡이 덩굴은 인동덩굴, 환삼덩굴, 계요등, 오미자 등으로 드문 편이며, 더 드물게는 더덕이나 마처럼 양손잡이도 있습니다.^^

'금은화'라 불리기도 하는 '인동덩굴'의 꽃

시계방향으로 감고 오르며 자라는 '등'


다시 본론으로 돌어와서 '칡'은 콩과 칡속의 덩굴나무로 영어이름인 East Asian arrow root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시아에 폭 넓게 자라고 있는데요.

칡의 영어이름이 화살뿌리(Arrow root)인 이유는요. 옛부터 칡의 해독능력이 잘 알려져 있어, 독화살을 맞은 병사에게 칡의 뿌리를 달여 먹였기 때문에 '화살뿌리'라 불렸다 하고요.^^

한의학에서도 칡뿌리 '갈근'은 해독 및 간기능 개선을 위한 약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애주가들의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답니다.^^

칡의 잎은 콩과 답게 마름모형 작은잎이 3개씩 모여 한 개의 잎을 이루는 3출겹잎이고요.

칡의 삼출겹잎


7~8월경 잎겨드랑이의 곧게 서는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홍자색 작은 꽃들이 아래부터 위로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며, 9~10월경 강낭콩을 닮은 꼬투리 열매를 맺는 답니다.

칡의 꽃말은 왜일까? '사랑의 한숨'이라고 합니다.


칡(Pueraria lobata)은 한국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 등 동아시아 원산의 콩과 칡속 길이 10m 이상 자라는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작은잎이 3개씩 모여나는 3출엽으로 작은잎은 마름모형으로 길이가 10~15cm이며, 7~8월경 잎겨드랑이의 곧추선 10~25cm의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홍자색 작은 꽃들이 아래부터 위로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고, 9~10월경 길이 4~9cm의 꼬투리 열매는 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다음으로 일본 원산인 등나무 '등'은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자생하고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늘쉼터 조성을 위해 조경수로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인데요.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여러장의 작은 잎들이 잎자루에 달려 한 개의 잎을 이루는 깃꼴겹잎며, 등꽃은 5월경 곧게 서는 칡의 꽃차례와 달리, 긴 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연한 청자색의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고요.

총상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피는 등 꽃


열매는 포동포동하고 튼실한 꼬투리 열매를 맺는 답니다.^^

등 열매



등의 꽃말은 '환영'이라고 합니다.


등(Wisteria floribunda)은 한국 일본 원산의 콩과 등속 길이 10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 겹잎으로 타원형 작은잎은 13~19개이며 길이는 4~8cm이고, 5월경 가지끝이나 잎겨드랑이의 늘어진 30~40cm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연청자색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며, 9월경 길이 10~15cm의 꼬투리 열매는 청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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