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야기 93 :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세열단풍 공작단풍 홍단풍 세열홍단풍 공작홍단풍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산겨릅나무'와 '고로쇠나무'가 속해 있는 단풍나무과 집안의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 잎이 아름다운 단풍(丹楓)나무는요. 일본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영어이름도 Japanese Maple이지만요. 우리나라에서도 내장산과 지리산 등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인데요.

 

단풍나무

"어라~ 북한산과 설악산에도 단풍나무가 무지 많은데?"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서울을 중심으로한 중부지방의 산 속에서 단풍나무를 만나셨다면, '단풍나무'가 아닌 '당단풍나무'로 생각하시면 틀림이 없을듯 하고요.

 

당단풍나무

공원이나 조경수로 만난 단풍이라면 중부지방이라도 '단풍나무'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 하겠습니다.^^

단풍나무 열매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 잎 구분법]

- 손바닥 모양의 잎이 5~7개로 갈라져 있으며, 잎에 털이 없으면 단풍나무

- 손바닥 모양의 잎이 9~11개로 갈라져 있으며, 잎에 털이 보이면 당단풍나무


'당단풍나무'는 '당매자나무'나 '당마가목'처럼 이름에 당나라 당(唐)자가 붙어있어서, 중국이 고향이라고 생각들 하시겠지만요.

당단풍나무는 중국 동북부지역부터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우리 단풍나무로 영어이름도 Korean Maple인데요.

당단풍나무

앞으로는 단풍나무 보다 잎이 큼지막한 특성을 살려서 '대왕단풍나무' 정도로 개명해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고요.^^


또한 워낙 작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단풍나무의 꽃 이야기를 조금만 해 보면요.

 

당단풍나무 꽃

단풍나무는 4~5월에 가지끝에 산방(편평)꽃차례로 자잘한 붉은빛 꽃들이 모여 피는데요.

특이하게도 한 나무에 수술이 퇴화하여 암술만 보이는 암꽃도 있고, 암술이 퇴화하여 수술만 보이는 수꽃도 있으며,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화도 있음에, 조금은 복잡한 꽃 피우기를 하고 있다 할 수가 있을텐데요.

이는 가능하면 자기꽃 가루받기를 피하려고 하는 단풍나무의 전략이자,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시겠습니다.^^

 

단풍나무

 

끝으로 단풍나무 종류 알아보기 속편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개량이 되어, 여러 모양과 빛깔을 가지고 있는 병신.. 아닌 변신 단풍나무의 종류에 대해 살짝 알아 보면요.^^
 

1.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단풍나무의 잎이 한 번 더 자잘하게 갈라져 있는 단풍은 '세열단풍'으로, 잎이 공작의 깃털을 닮았다 하여 '공작단풍'이라 불리기도 하는 단풍이고요.
 

2. 잎이 날 때부터 붉은색인 단풍은 '홍단풍'으로, 처음 육종한 일본인의 이름을 붙여 '노무라단풍'이라 불리기도 하는 단풍이고요.
 

3. 홍단풍 중에서 '세열단풍'처럼 잎이 자잘하게 갈라져 있는 단풍은 '세열홍단풍'으로, '공작홍단풍' 또는 '공작노무라단풍'이라 부를 수도 있고요.

4. 나무의 수형을 살펴서, 가지들이 수양버들 처럼 아래로 처져 있다면 이름 앞에 '수양'을 더 붙여서 '수양세열홍단풍'이라 불러주거나, '처진공작홍단풍' 정도로 불줘야 하는데요.

휴~~^^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나무 이름을 불러 줄 때는요. 나무 그림을 도화지에 그리듯이, 가지 - 잎 - 색 순으로 이름 붙이면 되겠습니다.^^

처진(가지)공작(잎)홍(색)단풍 이렇게요.^^

 

당단풍나무

 
여름내 고운빛을 숨기고 사는 단풍나무 꽃말은 '겸손'과 '은둔'이라고 합니다.
 

단풍나무(Acer palmatum)는 한국, 일본 원산의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키 15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원형의 잎은 지름이 6~8cm 보통 7개로 갈라져 있으며 각각의 잎조각들은 넓은 피침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4~5월에 새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붉은빛 꽃들이 모여 피고, 10월경에 익는 시과 열매는 길이 1cm 날개는 직각 정도로 벌어져 있답니다.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는 한국, 중국, 극동러시아 원산의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키 8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원형의 잎은 지름이 7~10cm 보통 9~11개로 갈라져 있으며 각각의 잎조각들은 넓은 피침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5월경에 새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황백색 꽃들이 모여 피고, 9~10월에 익는 시과 열매는 길이 2cm 날개는 둔각 정도로 벌어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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