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꽃나무 이야기 - 7월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흔히 '홍싸리'라 불리고 있는 7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7월을 대표하는 열끗짜리 화투장 속 그림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튼실한 멧돼지 한 마리와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4월 흑싸리와 비슷한 모양의 꽃나무가 그려져 있는데요.
잎도 꽃도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어 검정싸리 같아 보였던 4월 등나무와는 달리, 잎은 검정색이지만 꽃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짜장면에 고추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홍싸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딩동댕~~ 7월 화투장 속 꽃나무는 우리가 흔히 '싸리나무'라 부르고 있는 콩과 싸리속의 대표선수인 '싸리'의 잎과 꽃을 같은 모양, 색만 다르게 그려 놓은 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싸리가족들은 '싸리' '참싸리' '조록싸리' '풀싸리' 등으로 다양하지만요. 그냥 머리가 아프시다면 이 아이들 모두를 '싸리나무'라 편하게 부르셔도 좋을 듯 하고요.^^
암튼 싸리나무가 7월 화투장의 모델로 등장한 것은 무더운 여름에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이며, 보릿고개를 넘어 또 다시 가을 추수를 기다리 던 어려운 시기에 피는 꽃이라 "싸리꽃이 필 때는 남의 집에 가지 말라"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고요.
싸리나무라는 이름은 예전에 초가집과 잘 어울리는 나무울타리와 사립문을 만드는 나무였기 때문에 '사립나무'라 부르다가 사리나무 - 싸리나무로 바뀌었다 하는데요.
싸리나무의 정명은 '싸리'로 대나무의 정명이 '대'인 것처럼 호리호리 가는 싸리가 영~ 나무 같지 않아서 나무라는 명칭을 생략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요.^^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는 '싸리나무'만큼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나무가 없다 할 정도로 그 쓰임새가 다양 했는데요. 마당을 쓰는 싸리비는 물론이고 채반, 소쿠리, 광주리, 삼태기, 키 등의 생활용품은 거의 다 싸리나무로 만들어 썼고요. 아이들 교육용 회초리와 빨치산들의 연기 적은 불쏘시개 땔감으로도 인기가 높았답니다.^^
7월 화투장의 운수띠기 의미는 황금 멧돼지 꿈을 꾸고서 로또 1등에 당첨~ '횡재'이고요.^^
싸리의 꽃말은 생각이 다소 많은 '사색' '상념'이라고 합니다.
싸리(Lespedeza bicolor)는 한국 극동러시아 중국 일본 원산의 콩과 싸리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넓은 달걀형의 작은잎이 3개인 삼출엽이며, 7~8월경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의 4~8cm 긴 총상꽃차례에 나비모양의 붉은 보라색 꽃들이 모여 피고, 10월경에 익는 넓은 타원형의 꼬투리 열매 안에는 콩팥 모양의 씨가 1개씩 들어 있답니다.
위쪽 컷은 7월 화투장의 사진이며, 아래 왼쪽 컷은 3출엽 작은잎이 달걀형인 '싸리'의 잎과 꽃 사진이고요. 아래 오른쪽 컷은 3출엽 작은잎이 날씬한 마름모형으로 화투장의 잎과 제일로 많이 닮은 '조록싸리'의 잎과 꽃 사진이랍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로또 1등의 횡재는 없겠지만, 꿀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는 행복 정도는 맘껏 누려 보시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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