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종 꽃이야기 139 : 원추리, 왕원추리, 홑왕원추리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백합과 아이들 소개 세 번째 순서로, 우리나라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이면서, 화단꽃으로도 인기가 높은 '원추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메추리 비슷한 느낌의 '원추리'라는 이름은요.^^
중국의 한자이름 훤초(萱草)가 '원초'를 거쳐 '원추리'로 변화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순 우리이름은 '넘나물'인데요.
봄에 돋는 어린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용으로도 사랑 받으며, 민초들의 어려웠던 삶과도 함께 했고요.^^
글 좀 읽으신 높은 양반님네들은 망우초(忘憂草)라 부르며, 팔자 좋게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면서 근심꺼리를 날려 보냈다 하는데요.
혹, 나라 걱정이나 가족 걱정이 아닌, 애첩 매향이와의 연애 밀땅 걱정은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고요.^^
또한 원추리 가족 중에는 우리가 도심 화단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왕원추리(Hemerocallis fulva f. kwanso)도 있는데요.
이름처럼 키도 크고 꽃도 크며 주황색 꽃잎 안쪽으로는 무늬도 있는 멋진 아이로, 기본종이 겹꽃이므로 꽃잎이 여러 겹인 아이는 '왕원추리'라 부르고, 원추리와 같이 꽃잎이 홑꽃인 아이는 '홑왕원추리'라 불러줘야 하지만요.
그냥 둘 다 모두를 '왕원추리'라 불러주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원추리’의 꽃말은 영어이름 Day Lily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이 단 하루,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기 때문에 '하루만의 아름다움' 또는 '기다리는 마음' 이라 하는데요.
'원추리' 꽃말 두 개를 연결해 보니, 곱게 치장한 시한부 삶의 여인이 돌아올지도 모를 하룻밤 사랑의 서방님을 기다리고 있는듯한 애잔함이 그려지기도 하고요.^^‘
원추리’의 또 다른 꽃말인 '근심을 잊다.'와 관련해서는 전설도 하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621
왼쪽 컷은 노란색의 망우초 '원추리'이며, 오른쪽 컷은 주황색의 겹꽃 '왕원추리'와 홑꽃 '홑왕원추리'입니다.
원추리(Hemerocallis fulv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백합과에 속하는 키 1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에서 두 줄로 마주나는 긴 칼모양의 잎은 끝이 처지고, 7~8월 잎 사이에서 올라 온 꽃대 끝쪽에 가지가 갈라져 총상꽃차례로 옆을 보고 피는 6~8송이의 나팔 모양 노란색 꽃은 꽃잎 화피편(花披片)은 6개이고 암술은 1개 수술은 6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