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99 - 제16편 계씨(季氏) 10 - 측백나무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6편 계씨(季氏)의 열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孔子曰 “君子 有九思이니, 視思明하고 聽思聰하고 色思溫하고 貌思恭하고 言思忠하고 事思敬하고 疑思問하고 忿思難하고 見得思義니라.”(군자 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으니, 볼 때는 명백하게 보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듣기를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말은 진실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일 할 때는 공경스럽게 하기를 생각하고, 의심 날 때는 묻기를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익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느니라.”

- 이 글은 지금까지의 논어 속 군자(君子)에 대한 많은 말씀들을 공자님이 쪽집게 수준으로 정리해 주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이것저것 다 중요하다고 별표를 남발 하시는 학교선생님 보다는, 시험에 꼭 나올만한 문제들만 찍어서 알려주는 학원쌤이 시험점수 올리기에는 더없이 좋은듯 하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떠올린 나무는 변함없이 푸르르며, 잎의 앞뒤 구분이 없어 청렴결백(淸廉潔白) 군자의 나무라 불리는 ‘측백나무’였답니다. -

측백나무 잎과 열매

측백나무는 제9편의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느니라.’ 소개 때 소나무와 함께 잠시 알아 봤던 나무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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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64 - 제9편 자한(子罕) 27 - 소나무, 반송

측백나무과 측백나무속의 ‘측백나무’는 편백속의 나무들과 함께 부드러운 비늘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로, ‘비늘잎’은 나무에 따라 W자 X자 Y자 모양으로 잎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형태이고요.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은 책갈피에 넣고 눌러 놓은 듯한 손바닥 같은 납작한 잎들이 옆으로 서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잎의 앞뒤로 고르게 햇빛을 받을 수 있어서 앞뒤 구분 없이 모두 초록빛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배롱나무의 나무껍질이 얇고 속살과 비슷한 느낌이라 겉과 속이 같은 청렴의 상징으로 통하는 것처럼, 잎의 앞뒤가 같은 측백나무 역시나 예부터 ‘군자의 나무’라 불리었고요.

때문에 사찰 및 사당의 정원수나 조상님을 모신 묘지 주변에 심어 가꾸는 나무가 되었답니다.
 

또한 측백나무는 영어이름 Chinese Arborvitae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이 원산지이지만요. 우리나라에도 충북 단양을 포함하여 경상북도 지역의 석회암 지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나 대구시 동구 도동의 측백나무숲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답니다.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측백나무)

측백나무의 꽃말은 변함없는 ‘견고한 우정’이라고 합니다.

왼쪽 컷은 ‘측백나무’의 비늘잎과 열매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성균관 문묘(文廟)의 정전인 대성전(大成殿) 앞의 ‘측백나무’ 사진인데요. 대성전 앞 측백나무 두 그루는 세 개와 다섯 개로 갈라 진 줄기 때문에 삼강오륜을 상징하는 삼강목과 오륜목으로 불리고 있고요.

성균관 대성전 앞 측백나무

참고로 성균관 대성전에는 문성왕(文聖王)인 공자와 4대성인(四大 聖人)인 안자·증자·자사·맹자 그리고 공문10철(孔門 十哲) 및 송조6현(宋朝 六賢)과 우리나라 18현인(東方 十八賢)의 위패를 모셔 놓았답니다.

창덕궁 선원전 앞 측백나무

측백나무(Thuja orientali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측백나무과 측백나무속 키 25m까지 자라는 상록성 비늘잎 큰키나무로, 납작한 비늘잎은 옆으로 서서 자라기 때문에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힘들고, 4월경 암수한그루 자잘한 수꽃차례는 지난해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둥근 암꽃차례는 2mm 정도이며 연한 갈색이고, 다음해 9월에 성숙하는 달걀형 구과 열매는 1.5~2cm 정도이며 윗부분에 도깨비방망이 같은 돌기가 있고 씨앗비늘은 8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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