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방/논어와 나무 이야기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73 - 제12편 안연(顔淵) 19 - 왕대, 죽순대

꽃대장 하늘땅 2021. 12. 31. 07:24
반응형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2편 안연(顔淵)의 열아홉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君子之德은 風이오 小人之德은 草이니 草尙之風이면 必偃이니라.”(군자지덕 풍 소인지덕 초 초상지풍 필언):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게 마련이니라.”

- 이 글은 "나쁜 놈들은 죽여서 기강을 바로 잡으면 어떻겠습니까?" 라는 계강자의 질문에 대한 공자님의 답으로, 정치함에 사람 죽이는 방법을 쓰기보다는 덕정(德政)을 펼치라는 말씀인데요.

이 글에서의 백성은 바람에 힘없이 누워버리는 나약한 풀로 표현되었지만요. 백성을 뜻하는 민초(民草)는 바람에 누었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저항성도 담아낸 단어이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군자(君子)의 친구 사군자(梅蘭菊竹) 중에서 겨울을 상징하며, 나무라 불리지만 나무가 아닌 '대나무'였답니다. -

죽순


'대'는 다들 아시듯 한자로는 竹(죽)으로 풀을 뜻하는 艸(초)자를 거꾸로 쓴 것이라고도 하며, 대숲의 꺽다리 대에 잎이 달린 모양을 상형화한 것이라고도 하는데요.

'대'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향인 중국 남방에서 한자 竹을 '댁(tek)'으로 발음하던 것이 중국 북방과 한반도로 전해지면서 '대'로 바뀐 것으로 추정하며, 이후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지며 '대'가 다시 '다'로 바뀌어, 대나무의 일본이름은 다나무 다케(竹木)가 되었다고 함에, 중국을 출발해서 일본까지 전해지면서 댁–대-다 이름이 점점 다이어트를 했습니다요.^^


그런데 왜 우리가 '대나무'라 부르는 '대'가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는 걸까요? 또한 식물도감에는 대나무란 이름의 나무는 정말 없는 걸까요?

첫 번째 질문은 오래전에 고산 윤선도도 오우가(五友歌)를 통해 이런 심경을 노래했는데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이렇듯 나무와 풀의 정의(定義)가 명확치 못했던 시절에는 답하기 쉽지 않았겠지만요.^^ 생물분류학의 체계가 갖춰진 요즘에는 답을 내릴 수가 있는데요.

지상부가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만 보면, 대는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요. '물관과 체관 사이에 부름켜(형성층)가 없어 매년 부피생장을 하지 못함에 생물 분류 기준에 따라 '대'는 여러해살이풀로 분류 하는 것이 옳은데요.

부름켜, 형성층 참 간만에 들어 보는 단어들이시죠.^^ 암튼 간단히 얘기해서 매년 줄기가 굵어지면서 나이테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나무이고 그렇지 않으면 풀임에, 대나무는 새순(죽순)이 땅위로 올라오는 첫 해에만 성장을 하고 다음해부터는 더이상 굵어지지도, 자라지도 않기 때문에 나이테 없는 풀인데요.

따라서 이제부터는 '대'라고 부르거나 '왕대' '이대' '조릿대' 등 그 이름들을 정확히 불러줘야 하겠습니다.

죽순대


암튼 자꾸만 대대대~ 거려서 머리 아프겠지만요.^^ 벼과에 속하는 '대' 집안을 3개 속, 키순으로 간단 정리해 보면요.

왕대, 죽순대, 솜대, 오죽이 속해 있는 '왕대속'과 이대가 속한 '이대속' 그리고 조릿대가 속한 '조릿대속'이고요.

키는 대략 왕대가 20m이상, 죽순대와 솜대는 10~20m, 오죽은 5~10m, 이대는 2~4m, 조릿대는 1~2m 정도로, 왕죽솜 오이조 랍니다.

위쪽 컷은 줄기 마디의 고리가 2개이며 마디 사이가 길고 잎 아래 견모가 오래 남아 있는 ‘왕대’ 사진이며, 아래 컷은 줄기 마디의 고리가 1개이며 마디 사이 길이가 짧은 죽순대(Phyllostachys edulis)의 사진입니다.


왕대(Phyllostachys reticulata)는 중국 원산의 벼과 왕대속의 키 20m 정도의 상록성 넓은잎의 큰키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지역에 심어 기르며, 황록색 줄기의 마디에서 가지는 보통 2개씩 나오며 마디의 고리는 2개 위쪽 고리가 아래 고리보다 더 큰 것이 특징이고, 죽순은 6월 중순경에 나오며, 5~6개씩 달리는 피침형 잎은 길이가 10~20cm 정도로 크고 잎과 가지사이의 퍼진 견모는 5~10개로 오래 남아 있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84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60 - 제8편 태백(泰伯) 17 - 오죽, 죽순대, 왕대, 솜대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8편 태백(泰伯)의 열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學如不及하고 猶恐失之니라”(학여불급 유공실지): “배울 때는 도달 할 수 없

mjmhpark.tistory.com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