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호수(노거수) 은행나무들
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끄트머리 만추(晩秋)를 향해 쉼 없이 흘러만 가고 있습니다.^^
때문일까? 요즘 TV나 인터넷의 여행 핫플 소개는 붉은 단풍 명소들 이후에, 황금빛 은행나무 단풍 명소들이 그 바통을 이어 받은 듯한데요.


해마다 여기저기 가봐야 할 은행나무 단풍 명소들이 참으로 많이도 생겨난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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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황금빛 청라은행마을
100살 넘은 은행나무 30여 그루를 포함해서 1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은행나무 군락 마을 보령의 청라은행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청라 은행마을은 농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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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기가 힘든 민초들 입장에서는요.^^ 북적북적 1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나무 단풍 명소를 찾아볼 수 있는 것 만이라도 감사감사.^^
그중에서도 서울에 일찍부터 터 잡고 살아가고 계시는 500살 넘은 노거수(老巨樹) 은행나무 어르신들을 찾아뵈옵는 [황금빛 찬란한 가을맞이 산책]을 반나절 코스로 다녀왔고요.^^

추천코스는 가능하면 전철로 이동, 다음과 같았는데요. 올해는 단풍이 좀 늦게 들고 있음에, 은행나무 노란색 단풍들도 모두모두 2%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선릉역 10번 하차~ 선정릉 은행나무~ 대치동 은행나무~ 대치역 4번 승차~ 독립문역 3번 하차~ 행촌동 은행나무~ 사직단 버스정류장 171번 또는 272번 승차~ 성균관대입구 정류장 하차~ 성균관대 문묘 은행나무~ 혜화역 4번 승차~ 회현역 1번 하차~ 회현동 은행나무~ 회현역 1번 승차~ 금천구청역 1번 하차~ 금천01 마을버스 승차~ 은행나무입구사거리 정류장 하차~ 시흥동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국가유산포털)
첫 번째로 만나 볼 선정릉 은행나무는요.
2호선 선릉역 10번 출구를 나와서..


선정릉으로 입장(입장료 1000원)..




재실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다른 나무들과 함께 어울려 자라고 있음에, 덩치 큰 은행나무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바닥에는 많은 은행 열매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선정릉 은행나무
- 소재지 : 서울 강남구 선릉로100길 1(삼성동 135-4)
- 수령: 500년 암나무, 나무둘레 5.5m 높이 24m
- 지정(등록): 노거수 제160호



선릉(宣陵)

선릉(宣陵)은 조선 9대 성종(1457~1494, 재위 1469~1494)과 세 번째 왕비 정현왕후 윤씨(1462~1530)의 능이다.
성종은 재위기간 동안 『경국대전』과 『대전속록』, 『국조오례의』를 완성하여 반포하였고, 선비들을 등용하여 기존의 훈구세력과 국정의 균형을 이루게 하였다.
정현왕후는 1473년(성종 4) 성종의 후궁이 되었고, 1480년(성종 11)에 왕비가 되었다. 선릉은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을 조성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의 형태로 앞에서 봤을 때 서쪽 언덕이 성종, 동쪽 언덕이 정현왕후의 능이다. [국가유산포털]

정릉(靖陵)


정릉(靖陵)은 조선 11대 중종(1488~1544, 재위 1506~1544)의 능이다.
중종은 재위기간 동안 연산군 시절의 잘못된 정치와 제도를 바로 잡았고, 서적을 간행하여 인쇄 기술을 발전시켰다.
중종이 세상을 떠난 후 서삼릉에 있는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의 희릉 서쪽 언덕에 능을 조성하여 능의 이름을 정릉으로 바꿨으나, 1562년(명종 17)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가 장경왕후의 능(희릉)은 그대로 두고 중종의 능(정릉)만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선조실록』에 의하면 선릉과 정릉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능을 파헤쳐 관까지 불에 타는 변을 당하여, 1593년(선조 26) 두 능을 다시 수리하고 장례를 치렀다. [국가유산포털]
두 번째 대치동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는요.
20여 분 정도 대치역 쪽으로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군자대로행 큰길을 고집하지 마시고, 대명중~휘문고 쪽 뒷길로 걸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대치동(한티골) 은행나무
- 소재지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64길 35 앞(대치동 975-8)
- 수령: 530년(지정일 기준) 수나무, 나무둘레 4.8m 높이 20m
- 지정(등록): 1968.7.3 서23-2




대치동 은행나무는 수령 약 530년으로 추정되는 마을사람들의 수호신으로써 영산단(靈産壇)과 함께 보호되고 있는 보호수이다.
대치동 은행나무 는 수고 20m, 흉고둘레 4.8m, 흉고직경 1.5m에 이르러 수형이 웅대하다. 지상 1.9m 지점에서 은행나무 가지가 여러 개로 분지되어 있어서 지지철 3개를 설치하여 가지를 지지해주고 있다.
대치동 은행나무 와 관련한 전설이 있는데, 현재 대치동 자리의 옛날 구마을에 살던 한 할머니가 용문산에 정성을 드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은행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와서 이 자리에 꽂은 것이 지팡이에서 움이 트고 자랐다고 한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매년 제사를 지냈는데, 그 뒤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불구자도 태어나지 않아 은행나무를 동신으로 수호하게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은행나무 앞에는 ‘영산단(靈産壇)’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당집은 없고 은행나무 신목(神木)이 신체(神體)가 되고 신격은 신령 또는 영산(靈山)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는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데, 은행나무가 재해를 없애주고 악귀를 멀리 쫓아 상업을 융성하게 해주며 농가를 풍요롭게 해준다고 믿고 있다. 제관은 60세 이상으로 부정이 없는 사람을 선정한다.[디지털강남문화대전]


대치동 은행나무는 단풍이 덜 들어서 서운했지만, 은마아파트 단지 안의 은행들은 단풍이 곱게도 잘 들었습니다.^^

이제 세 번째 행촌동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는요.
지하철 3호선 대치역 4번출구로 전철 승차 후에 독립문역에서 하차, 3번출구를 나와서 10여 분 걸어가야 행촌동 은행나무를 만날 수가 있는데요.

경찰박물관 앞을 지나..

사직터널 위로..

서울성곽 바깥쪽 권율장군 집터에 위치하고 있는 행촌동 은행나무는요.
500살에 가까운 나이, 음식점 옆 콘크리트 바닥 사이 좁은 공간과 어지럽게 늘어진 전봇대 전선들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어서,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




행촌동 은행나무
- 소재지 : 서울 종로구 행촌동 1-18
- 수령: 420년(지정일 기준) 수나무, 나무둘레 6.8m 높이 24m
- 지정(등록): 1976.6.5 서1-10

네 번째로 찾아볼 문묘 은행나무는요.
명불허전 성균관대학교 교내에 있는 문묘 명륜당 앞 마당의 은행나무인데요.

이번에는 전철보다는 사직단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이희영기념관 왼쪽 골목길을 따라 하산..^^



사직단 버스정류장에서 171번이나 272번 버스를 타고서요.

성균관대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성균관대로 이동하시는 것이 훨씬 이동 시간을 줄일 수가 있겠습니다.

현재 성균관 대성전(成均館 大成殿) 앞마당의 은행나무 2그루는요. 대성전 보수공사로 인해, 담장 밖에서만 만나 볼 수 있음에 너무 아쉬웠고요.

수령 측정 결과, 두 그루 모두 450±50년의 노거수로 수형이 아름답고, 승정원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적 기록에도 그 식재 시기와 보존상태 등과 관련된 내용이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외과수술은 이루어졌으나 원형이 크게 변형되지 않았으므로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존할 가치가 있다. [국가유산포털]
명륜당 앞 문묘 은행나무 2그루



성균관대학교 문묘 은행나무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 (명륜3가)
- 수령: 500년 수나무, 나무둘레 12m 높이 26m
- 지정(등록): 1962.12.07 천연기념물
문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노거수들 중 드물게 심은 사람과 나무 나이를 알 수 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나무이며, 은행 단풍 명소 중 으뜸이라 아니 할 수 없겠는데요. 아직은 2% 모질란 단풍이라 아쉬웠습니다.^^


문묘 은행나무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1903년부터 1908년 사이에 칙명으로 편찬, 간행된 장고(掌故) 집성의 유서(類書)]에 '중종 14년(1519)에 동지성균관사 윤탁(尹倬)이 강당(명륜당) 아래에 나무 두 그루를 마주 심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답니다.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6m, 가슴높이 둘레 12.09m에 이르는 웅장한 나무로 가지 발달이 왕성하고, 유주(乳柱)가 잘 발달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성균관대 근처에 있는 문묘(文廟)의 명륜당(明倫堂) 경내에 서 있는데, 임진왜란(1592) 당시 불에 타 없어졌던 문묘를 다시 세울 때(1602)에 함께 심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국가유산포털]
다섯 번째로 찾아볼 회현동 은행나무는요.
성균관대를 나와서 혜화역으로 이동하여 4번출구로 지하철 승차..

* 참고로 시내버스 하차, 성균관 은행나무 둘러 보신 후, 30분 안에 전철역 게이트를 통과하시면 환승요금으로 지하철 탑승이 가능합니다.^^
회현역에서 하차하여 1번출구 나오면, 가까운 곳에 회현동 은행나무 두 그루가 함께 있는데요.

* 또한 회현동 은행나무처럼 전철역에서 가까운 곳은 왕복 15분 안에 전철역으로 다시 돌아와 재승차를 하시면 [지하철 하차 후 재승차 제도] 덕분에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회현동 은행나무는 앞 쪽 은행나무보다 우리은행 뒤 쪽의 은행나무가 더 노랗게 물이 잘 들어 있었습니다.



회현동 은행나무 1
- 소재지 : 서울 회현동 1가 36-7
- 수령: 475년(지정일 기준) 수나무1 암나무2, 나무둘레 7.3m 높이 24m
- 지정(등록): 1972.10.12 서2-5





회현동 은행나무 2
- 소재지 : 서울 중구 소공로 51(회현동 1가 203)
- 수령: 475년(지정일 기준) 암나무, 나무둘레 8.2m 높이 22.5m
- 지정(등록): 1972.10.12 서2-4

물론 회현동 은행나무를 보신 후에, 서울역고가 서울로7017을 넘어 서울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서 금천구청역까지 이동, 시흥동 은행나무까지 돌아 볼 수가 있는데요.^^
* 노후한 서울역 고가차도를 개·보수하여 만들어진 서울로7017는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路)이라는 의미와 서울역 고가차도가 만들어진 1970년의 70, 공원화 사업이 완료된 2017년의 17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금천구청역 시흥동 은행나무까지 돌아 보기에는 해가 너무 짧아서 포기..ㅠㅠ
다음번에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와 함께 별도로 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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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부천, 인천의 보호수(노거수) 은행나무들
지난번 [서울시내 노거수(老巨樹) 은행나무 찾아 보기 투어] 때..https://mjmhpark.tistory.com/m/934 서울의 보호수(노거수) 은행나무들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끄트머리 만추(晩秋)를 향해 쉼 없이 흘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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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시간 관계상 다 돌아 보지 못하고 끝냈던 [서울시내 노거수 은행나무 찾아 보기 투어]에 아쉬움이 남아서, 그 다음 주말(24.11.16)에 바로 방학동 은행나무를 찾아 봤지만요.
허걱! 다른 은행나무들 보다도 훨 빨리 은행잎을 모두 떨구고서 가지만 남은 상태였습니다.ㅠㅠ

북한산우이역 1번출구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방학동 은행나무는요.



연산군묘 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에 살고 있는 은행나무 노거수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560살로 알려져 있는데요.


1968년에 서울시 보호수 제1호로 지정된 이후, 2013년에 그 가치를 상향 조정하여 서울특별시 기념물 다시 지정이 되었고요.
방학동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사를 올린다고 합니다.



은행나무 뒤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 배경이 너무 이름답습니다.

방학동 은행나무
- 소재지 : 서울 도봉구 방학동 546
- 수령: 560년 수나무, 나무둘레 10.7m 높이 25m
- 지정(등록): 1968년 서울 보호수, 2013.03.28 서울특별시 기념물
방학동 은행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의 과학적 수령조사 결과 550±50년으로 측정되었다.
그동안의 외과수술로 줄기의 원형이 약간 변형되고 가지가 정리되는 등 수관폭 역시 원형과 달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령측정을 위해 채취한 목편(core)의 상태를 볼 때 수간 중심부가 부후되지 않아 생장상태 또한 비교적 양호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은행나무는 조선 전기에 식재된 나무로 수령이 오래되어 이 지역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수형 또한 아름답다.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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