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4월말에 다녀 온 울릉도 여행에서 만난 풀 꽃과 나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울릉도는 250만 년 전 해저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한 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 없었던 우리나라 유일의 대양도서(oceanic island)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할 수가 있는데요.
때문에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특산식물이 40여종으로, 면적이 25배인 제주도와 비슷하다 하고요.
2박3일 짧은 여행기간에도 많은 울릉도 고유종들을 만날 수가 있어서 행복. ^&^
독도박물관 지하1층 독도갤러리에서 [고유종의 섬, 울릉도]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인 울릉도 자생 고유 식물종에 대한 세밀화와 함께 정리해 보았지만요.
혹시나 이름표를 잘못 달아주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됩니다.^^
1.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 Nakai), 섬제비꽃(Viola takesimana Nakai), 섬장대(Arabis takesimana Nakai), 섬현삼(Scrophularia takesimensis Nakai)처럼요.
나카이(Nakai)가 학명에 다케시마(일제강점기 울릉도 명칭)에 자라고 있다는 뜻의 takesimana, takesimense, takesimensis란 종소명을 붙인 울릉도 고유종들입니다.
섬남성(Arisaema takesimense Nakai)
울릉도에만 자생하고 있는 울릉도 특산의 천남성입니다.
섬기린초(Sedum takesimense Nakai / Phedimus takesimensis (Nakai) 't Hart)
줄기 밑부분이 목질화되어 겨울에도 살아 있다가 다음 해 봄에 싹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섬바디(Dystaenia takesimana (Nakai) Kitag)
섬광대수염(Lamium takeshimense Nakai)
섬단풍나무(Acer takesimense Nakai)
잎이 9~11개로 갈라지는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와 달리 잎이 13개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섬나무딸기(Rubus takesimensis Nakai)
오동도에도 자생하며, 산딸기와 닮았지만 가시가 없으며, 잎은 광택이 나고, 잎과 꽃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 Nakai)
이번에는 이미 꽃이 지고 열매를 맺어감에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요. 예전 성인봉 산행 때(3월29일) 찍어 둔 원거리 사진이 하나 있어서 올려 봅니다.^^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는 잎과 같이 산형꽃차례에 2~3개씩 꽃이 피는 벚나무(Prunus sargentii)와 달리, 잎보다 조금 먼저 또는 같이 산형꽃차례에 3~5개씩 흰색에 가까운 꽃이 피며 작은꽃자루 길이는 짧지만 열매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2. 학명에 '섬에서 자란다는' 뜻의 종소명인 insularis를 붙인 울릉도 고유종들입니다.
섬자리공(Phytolacca insularis Nakai)
섬괴불나무(Lonicera insularis Nakai)
섬댕강나무(Zabelia insularis Nakai / Abelia coreana var. insularis Nakai)
잎에 톱니가 있고 꽃은 2개씩 달리며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섬국수나무(Spiraea insularis)
'섬조팝나무'라 부르기도 하며, 이번엔 만나지 못했지만, 예전에 홍릉수목원에서 담아 온 사진을 올려 봅니다.
3. 기타 울릉도에만 자생하고 있는 고유종들입니다.
갯괴불주머니(Corydalis platycarpa)
섬노루귀(Hepatica maxima (Nakai) Nakai)
이번엔 만나지 못했지만, 예전 성인봉 산행 때 담아 놓은 사진입니다.
섬말나리(Lilium hansonii)
우리나리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10~20개 잎이 돌려나고 황적색 꽃이 피는 말나리(Lilium distichum)와 달리, 6~10개 잎이 1~3층으로 돌려나며 붉은빛이 도는 누런황색 꽃이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왕호장근(Reynoutri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
말오줌나무(Sambucus racemosa subsp. pendula)
육지에서 만나는 딱총나무(Sambucus williamsii)와 닮아, 울릉딱총나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섬개야광나무(Cotoneaster wilsonii Nakai)
섬개회나무(Syringa patula var. venosa)
'섬정향나무'라 부르기도 하며, 영어이름은 Ulleungdo Miss Kim lilac입니다.
왕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var. latifolia)
제주도 자생의 섬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을 닮았지만, 거꿀피침형 잎 길이가 1~3cm인 섬매발톱나무와 달리, 원형 또는 난상 원형 잎 길이가 3~8cm로 크고, 울릉도와 강원도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너도밤나무(Fagus multinervis)
울릉솔송나무(Tsuga ulleungensis)
울릉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솔송나무는 일본 원산의 솔송나무(Tsuga sieboldii)와 달리 형태적으로 송진의 크기와 실편의 모양이 달라서, 최근 별도 종으로 독립을 하였습니다.
우산고로쇠(Acer okamotoanum Nakai)
등수국(Hydrangea petiolaris)
봉래폭포 오름길에 만난 덩굴성수국인데요.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사진으로 찍어서 확인, 등수국 같아 보이고요.^^
울릉도에는 등수국과 바위수국이 둘 다 자생하고 있음에, 각각의 특징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등수국(Hydrangea petiolaris)은 길이 20m 정도의 덩굴식물로, 울릉도 및 남쪽 섬과 일본에 자생하며, 마주나는 넓은 달걀모양 또는 원형 잎은 길이 4~10cm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3~8c로 길며, 6~7월에 가지끝에 달리는 지름 14~25cm의 산방상 취산꽃차례의 가장자리 흰색 무성화(장식꽃)의 꽃잎같은 꽃받침조각이 3~4개인 것이 특징입니다.
바위수국(Schizophragma hydrangeoides)은 길이 10m 정도의 덩굴식물로 울릉도 및 제주도와 일본에 자생하며, 마주나는 넓은 달걀모양 또는 아심장형 잎은 길이 5~12cm 가장자리에 거친 큰 톱니가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3~7cm이며, 5월말~6월초에 가지끝에 달리는 지름 20cm 정도의 취산꽃차례의 가장자리 흰색 무성화(장식꽃)의 꽃잎같은 꽃받침조각이 1개인 것이 특징입니다.
4. 울릉도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입니다.
울릉도 울릉군의 군목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울릉도 울릉군의 군화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울릉도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으며, 열매 담금주로도 사랑 받고 있는 우산마가목(Sorbus ulleungensis)
깃꼴겹잎의 작은잎은 11~15개, 꽃 직경 8~11mm, 열매의 크기는 6~9mm인 마가목(Sorbus commixta)과 달리, 깃꼴겹잎의 작은잎은 13~15개로 많고, 꽃 직경 11~16mm, 열매의 크기는 8~12mm로 마가목 보다 커서 새로운 종으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울릉도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 등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는 향나무(Juniperus chinensis)
5. 울릉도에서 만나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들입니다.
굴거리나무(Daphniphyllum macropodum)
식나무(Aucuba japonica)
붉은빛 타원형 열매가 탐스러우며, 잎에 황색 반점이 있으면 금식나무(Aucuba japonica for. variegata)입니다.
참식나무(Neolitsea sericea)
송악(Hedera rhombea)
6. 끝으로 바닷가 해변길에서 만난 풀과 나무들입니다.
해국(Aster spathulifolius)
털머위(Farfugium japonicum)
도깨비쇠고비(Cyrtomium falcatum)
땅채송화(Sedum oryzifolium)
여우꼬리사초(Carex blepharicarpa)
'섬사초'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나리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며, 러시아와 일본에도 자생한다고 합니다.
7. 끝으로 그외의 풀꽃들입니다.
봄철에 울릉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전호(Anthriscus sylvestris)
숲속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귀요미 선갈퀴(Galium odora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