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망초 봄망초 오레곤개망초 비교
[개망초 Erigeron annuus]
어릴 적, 계란꽃이라 부르며 소꼽놀이 할 때 꽃을 따서 계란후라이라고 가지고 놀던 추억의 꽃 '개망초'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산아래 밭주변이나 도심의 공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 가까운 꽃들 중 하나입니다.^^
[망초 Conyza canadensis]
'개망초'의 원조 같은 '망초'는요. 한일합방 무렵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때쯤 보이기 시작했던 꽃이라고 해서 '망국초' 또는 '망초'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이름처럼 농부님들에게는 골치거리인 망할 놈의 잡초 '망초'이고요.
[망초 뒤로 보이는 꽃이 개망초]
[망초의 자잘한 꽃]
'망초'는 '개망초'보다 키도 훨 크고 꽃도 늦게 피며, 꽃은 너무나 작아서 피는 듯 보이다가 바로 열매를 맺는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쁜 구석도 많고, 망초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꽃 '개망초'의 접두어 '개'는요.
멍멍개가 아닌 '개나리'나 '개별꽃' 처럼 들판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봄망초 Erigeron philadelphicus]
6월부터 뜨거운 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 피는 '개망초'와 달리, 4~5월 따뜻한 봄날에 한창인 '봄망초'는요.
개망초(Erigeron annuus)와 같은 북아메리카 귀화식물로 미국 필라델피아가 고향이라 영어이름은 Philadelphia daisy이지만요. 대구에서 처음 발견되어 '대구망초'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딱 보는 순간 왠지 개망초와는 살짝 다르다 싶은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요.^^
개망초와 봄망초의 구분법을 정리해 드리면요.
1. 봄망초는 개망초보다 키가 약간 작다 싶으며, 줄기 속이 비어 있어 손으로 눌러보면 줄기가 단단하지 않고 푸석하게 들어 갑니다.
2. 꽃의 크기는 둘다 엇비슷하지만 봄망초가 개망초 보다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혀꽃)가 좀더 많고 가늘어서 왠지 빗질을 안한 모습입니다.
3. 꽃 가운데의 통상화(대롱꽃) 부분도 개망초는 잘 붙인 계란후라이 처럼 반구형으로 뽕긋한데, 봄망초는 노른자가 터져버린 계란후라이 처럼 그리 이쁘지 않습니다.
4. 줄기에 나는 잎의 모양이 개망초는 다소 큰 톱니를 가지고 있으나, 봄망초는 없거나 작은 톱니가 있고 잎이 줄기를 감싸는 듯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레곤개망초 Erigeron karvinskianus 'Blütenmeer']
국립세종수목원 온실에서 만난 개망초 가족 오레곤개망초
ㅎ 이름만 비슷한 쥐꼬리망초와 물망초는 덤입니다.^^
쥐꼬리망초과 [쥐꼬리망초 Justicia procumbens]
지치과 [물망초 Myosotis alpest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