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야기 22 : 미스킴라일락 메이어리라일락 털개회나무(정향나무) 꽃개회나무 개회나무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수수꽃다리와 서양수수꽃다리(라일락)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인 '미스킴라일락'과 '메이어리라일락' 등 그의 친구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공원이나 꽃집에서 수수꽃다리와 비슷하지만, 키가 작고 꽃도 아담한 라일락을 만나셨다면요. 보통은 귀요미 라일락 미스킴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이나 메이어리라일락(Syringa meyeri ‘Palibin’)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미스킴라일락은 우리나라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였던 1947년, 미국 군정청 소속의 식물 채집가 미더(Elwin M. Meader)가 북한산 백운대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었던 유난히 덩치 작은 털개회나무(Syringa patula)의 씨를 채취하여, 본국인 미국으로 가져가 품종을 개량한 나무이고요.
 

털개회나무

한국에 있을 때, 식물자료를 정리 해 주며 일을 도왔던 한국 여직원 '미스킴'이 떠올라 '미스킴라일락(Miss Kim Lilac)'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혹시나 '김기사'라 불렀던 운전기사가 생각났더라면 '김기사 라일락'이 될 뻔도 했습니다요.^^
 

암튼 한국이 고향인 이 '미스킴라일락'은요. 기존의 다른 라일락 종들보다 덩치도 작고 향기도 진하며 꽃도 귀엽고 더 오랜 기간 피어 있음에 미국 꽃시장에서 인기 짱.^^

우리나라도 1970년대 이후,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미스킴라일락'을 수입하여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무를 외국에서 다시 역수입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긴 것으로,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구상나무(Abies koreana) 역시나 학명에 koreana가 붙은 우리나무지만요.

미국이 종을 개량하여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나무 중 하나이기에, 마음이 많이 아프답니다.ㅠㅠ

https://mjmhpark.tistory.com/m/415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84 - 제14편 헌문(憲問) 24 - 구상나무

 
그리고 국내에서 '미스킴라일락'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판매 되고 있는 라일락 중에는 미스킴라일락이 아닌 미스킴라일락의 닮은 꼴 친구로 중국 고향의 메이어리라일락(Syringa meyeri ‘Palibin’)도 있는데요.
 

메이어리라일락

꽃 빛깔이 진하며, 잎이 작고 둥글며, 잎맥이 5출맥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미스킴라일락의 조상인 우리나라 백두대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털개회나무(Syringa patula)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요.

털개회나무

 
작은 꽃 하나를 옆에서 보면 못대가리처럼 한자 정(丁)자를 닮았고, 향(香)이 좋아서 ‘정향나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꽃개회나무

6월경 설악산 등 백두대간의 높은 산에 오르시면 꽃개회나무(Syringa villosa subsp. wolfii)도 만날 수가 있는데요.

꽃개회나무

털개회나무는 잎이 작고(길이 6~8cm) 전년지 끝에 꽃이 피지만, 꽃개회나무는 잎이 크고(길이 8~11cm) 새가지 끝에 꽃이 피는 특징이 있답니다.
 

좌: 털개회나무, 우: 꽃개회나무

 
끝으로 키가 작은 다른 라일락들과 달리 키가 제법 커서(4~6m) 공원 가로수로도 심어 지고 있는 '개회나무'도 있는데요.

개회나무는 수술 2개가 흰색 꽃 밖으로 나와 있어서 구분이 어렵지는 않답니다.
 

개회나무

 
'미스킴라일락'의 꽃말은 영화 제목과도 같은 '젊은날의 추억'이라고 합니다.
 
 

미스킴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은 한국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의 키 1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미국에서 다른 수수꽃다리(라일락) 종들에 비해 키와 덩치가 작게 개량 된 왜성종이며,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 없이 밋밋하고, 5월경 전년지 끝 원추꽃차례에 모여 피는 자잘한 꽃들은 흰색에 가까운 연한 자주색이며 향기가 좋답니다.

 

털개회나무(Syringa patula)는 한국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의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 또는 달걀형의 잎은 길이가 6~8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잎 뒷면에 융모가 밀생하는 것이 특징이 있고, 5~6월 전년지 끝 원추꽃차례에 모여 피는 연한 자주색 꽃은 화관통의 길이가 1cm 이하로 작고 꽃부리는 4개로 갈라져 있으며, 9~10월경에 성숙하는 피침형 삭과 열매는 길이가 1~1.5cm 정도랍니다.

 

개회나무(Syringa reticulata var. amurensis)는 한국 일본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의 키 4~6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넓은 달걀형의 잎은 길이가 5~12cm로 폭보다 길며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6월경 전년지 끝 쪽 잎겨드랑이에서 나는 원추꽃차례(10~25cm)에 모여 피는 흰색의 꽃은 화관통의 길이 1~2cm 수술 2개가 꽃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며, 9~10월경에 성숙하는 긴 타원형 삭과 열매는 길이가 2~2.5cm 정도랍니다.

메이어리라일락(Syringa meyeri ‘Palibin’)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나무들로는 수수꽃다리(Syringa oblata var. dilatata), 서양수수꽃다리(Syringa vulgaris), 미스킴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 메이어리라일락(Syringa meyeri ‘Palibin’), 털개회나무(Syringa patula), 꽃개회나무(Syringa villosa subsp. wolfii), 개회나무(Syringa reticulata var. amurensis) 등이 있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45

서양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 털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섬개회나무 개회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