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88 - 제15편 위령공(衛靈公) 11 - 목련,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5편 위령공(衛靈公)의 열한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人無遠慮하면 必有近憂니라.”(인무원려 필유근우): “사람이 먼 앞날을 생각치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에 근심이 생기느니라.”
- 이 글은 ‘준비를 미리 해 두면 근심걱정이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과 함께, 나라를 지키시는 분들이나 두루두루 나라의 정책을 결정 하시는 높은 분들이 자주 인용하고 있는 말씀 중 하나인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유비무환의 나무 '목련'이었답니다. -
목련은 키 큰 나무들 중에서는 드물게 잎보다는 꽃을 먼저 피우는 부지런한 아이임에, 가을이면 내년 봄에 꽃이 될 꽃눈을 미리 만들어 놓고서 겨울나기에 들어가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지만요.^^
혹독한 추위로부터 큼지막한 꽃눈을 지켜내기 위한 전략도 철저함에, 최고급 모피코트로 완전무장을 하고서 의연히 눈을 맞고 서 있는 모습에서는 도도함까지 느껴진답니다.
목련(木蓮)은 '연꽃 닮은 꽃이 피는 나무'라 하여 '연꽃나무'란 뜻의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털이 보송한 꽃눈이 붓을 닮아서 목필화(木筆花)란 이름도 가지고 있고요.
꽃이 필 때 꽃봉오리 끝이 북쪽을 향한다 하여, 북향화(北向花)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꽃봉오리가 크다보니 남쪽 꽃잎이 햇살을 받아 먼저 커지면서 생기는 현상이고요.
이번에는 목련 집안 중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있는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 정도만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하얀 꽃이 피는 백목련(Magnolia heptapeta)은요.
우리가 공원이나 정원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목련으로 중국이 고향이며, 우리나라 자생종인 ‘목련’보다 꽃이 크고 꽃잎은 활짝 벌어지지 않으며 꽃잎(6개)과 꽃받침(3개)의 구분이 어려워 마치 꽃잎이 9장인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는데요. 가뜩이나 예쁜 아이가 더욱 예뻐 보이기 위해, 꽃받침까지도 꽃잎처럼 화사하게 바꿔 버린 백목련 진화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 백목련과 꼭 닮았지만 꽃잎의 바깥쪽과 안쪽 모두가 자주색인 자목련(Magnolia liliiflora)은요.
정확히 말해 꽃잎 겉면은 짙은 자주색이고 꽃잎 안쪽 면은 연한 자주색이라 할 수 있는데요. 꽃잎(자주색 6개)과 꽃받침(연자주색 3개)의 구분이 확실하며 꽃잎은 잘 벌리지 않는 특징이 있고요.
끝으로 앞서 설명한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으로, 꽃잎 바깥쪽 겉면은 자주색이고 꽃잎 안쪽면은 흰색인 자주목련(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은요.
꽃잎(6개)과 꽃받침(3개)이 백목련처럼 서로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며, 꽃잎도 백목련만큼만 살짝 벌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목련의 꽃말은 봄 나무 꽃의 지존답게 ‘고귀함’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백목련’의 꽃눈과 북쪽을 향해 꽃을 피우고 있는 ‘자주목련’의 꽃봉오리 사진이며, 아래 컷은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의 꽃 사진이랍니다.
백목련(Magnolia heptapeta)은 중국 원산의 목련과 목련속의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거꿀달걀형 잎은 길이가 10~15cm 정도이며 잎 끝은 뾰족하고,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백색의 꽃은 지름이 12~15cm 꽃받침 3개와 꽃잎 6개가 서로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우며, 9월경 원주형 골돌 열매는 타원형 종자 외피가 붉은색으로 성숙 한답니다.
자목련(Magnolia liliiflora)은 중국 원산의 목련과 목련속의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뿌리 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특징이 있으며, 가지에 어긋나는 거꿀달걀형 잎은 길이가 8~18cm이며 잎 끝은 뾰족하고, 4~5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짙은 자주색의 종모양 꽃은 피침형 꽃받침이 3개 꽃잎은 6개로 겉은 짙은 자주색이며 안쪽은 연한 자주색이고, 10월경 타원형 골돌 열매는 갈색이며, 종자는 실 같은 씨자루에 매달려 나온답니다.
자주목련(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은 중국 원산의 목련과 목련속의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거꿀달걀형 잎은 길이가 6~15cm 정도이며.. 잎 끝은 뾰족하고, 4~5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홍자색의 꽃은 지름 12~15cm로 크고 꽃받침 3개와 꽃잎 6개가 비슷하여 꽃잎이 9개로 보이며 꽃잎 겉은 홍자색이지만 안쪽은 백색이고, 10월경 원주형 골돌 열매는 홍갈색으로 성숙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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