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85 - 제14편 헌문(憲問) 37 - 쥐똥나무, 광나무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4편 헌문(憲問)의 서른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不怨天하고 不尤人하니라.”(불원천 불우인):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도 않느니라.”
- 이 글은 공자님이 당신을 알아 봐 주는 군주가 없어 뜻을 펼칠 수가 없었음에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도 않겠다.”하신 것으로, 삼국지에서 유래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말과도 일맥상통. 일을 하다가 혹여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당당히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며,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어려움에서도 최선을 다한 후에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멋진 삶을 살아가야 하겠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쥐똥 같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늘을 원망하거나, 쥐똥나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인간을 탓하지도 않는 ‘쥐똥나무’였답니다.^^ -
‘쥐똥나무’는 개나리, 수수꽃다리와 같은 물푸레나무과 집안으로 봄이 끝나가는 5~6월에 귀여운 꽃을 피우지만요. 가을에는 쥐똥 같아 생긴 까만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쥐똥나무’란 이름을 얻었는데요.
보기에 따라서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열매들이 귀엽게도 느껴짐에, 가능하다면 우리도 북한처럼 ‘검정알나무’ 정도로 불러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지만요. 그러면 쥐오줌풀, 쥐방울덩굴, 쥐다래 등도 떼로 뭉쳐 개명운동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도심속 공해에도 잘 견디고 봄에 피는 꽃향기도 좋아서 사철나무만큼이나 도로가와 아파트 생울타리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쥐똥나무는요. 한의학에서 까만 열매를 남정실(男貞實)이라 하여 강장 및 당뇨병 등에 처방을 한답니다.
또한 우리나라 남쪽에 자생하고 있는 쥐똥나무와 같은 집안인 ‘광나무’는요. 꽃이 개회나무를 닮아 수술 2개가 꽃 밖으로 드러나 있으며, 쥐똥나무와 달리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늘푸른 상록성의 떨기나무인데요.
잎에서 반짝반짝 광이 난다하여 ‘광나무’란 이름을 얻었고요.
예전엔 주로 따뜻한 남쪽지역에서만 만날 수가 있었지만 요즘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고요. 쥐똥나무와 비슷한 광나무의 까만 열매는 여정실(女貞實)이라 불리며, 간과 신장 질환의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쥐똥나무와 광나무 구분법]
- 쥐똥나무는 5월에 피는 꽃이 활짝 피지 않으며 수술이 꽃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잎자루가 없는 듯 보이는 잎은 끝이 뾰족하지 않으며 낙엽성입니다.
- 광나무는 6~7월에 피는 꽃이 활짝 피며 수술이 꽃 밖으로 나오고, 잎자루가 있는 잎은 끝이 뾰족하고 광이 나며 두껍고 상록성입니다.
쥐똥나무와 광나무의 꽃말은 검정열매 느낌일까? ‘강인함’이라고 합니다.
위쪽 위 컷은 ‘쥐똥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광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는 한국 일본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키 2~4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긴 타원형 잎은 길이가 2~6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끝이 둔하고, 5~6월 새로 난 가지 끝 총상꽃차례나 복총상꽃차례에 자잘하게 모여피는 흰색의 꽃은 화관통의 길이가 5~7mm 꽃부리는 4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2개 향기가 진하고, 10월경에 달걀 원형 핵과열매는 길이가 5~7mm 검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광나무(Ligustrum japonicum)는 한국 일본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키 3~5m 정도의 상록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긴 달걀형 잎은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길이가 3~10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끝이 뾰족하고, 6~7월 새로 난 가지 끝 복총상 원추꽃차례에 자잘하게 모여피는 흰색의 꽃은 화관통의 길이가 5~6mm 꽃부리는 4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지고 수술 2개는 꽃 밖으로 나와 있으며, 10월경에 달걀 원형의 핵과 열매는 길이가 7~10mm 검보랏빛으로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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