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방/논어와 나무 이야기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69 - 제12편 안연(顔淵) 01 - 인동덩굴, 붉은인동, 나팔인동

꽃대장 하늘땅 2021. 12.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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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2편 안연(顔淵)의 첫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顔淵問仁하자 子曰 “克己復禮 爲仁이니라.”(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 위인): 안연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님은 “자기를 이겨내고서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니라.” 하시었다.

- 이 글은 공자님이 가장 아끼셨던 애제자 안연의 인(仁)에 대한 질문에 '자기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인간의 도리라 할 예(禮)를 따르는 것이 인(仁)을 실천하는 기본'이라고 가르침을 주신 거라 할 수 있는데요.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克己)에 어울리게, 잎을 떨구지 않고 추운 겨울(冬)을 이겨내는(忍) 인동초(忍冬草) '인동덩굴'이였답니다. -

인동덩굴 꽃


'인동덩굴'은 사실 풀이 아닌 나무임에 인동초(忍冬草)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이 지기 때문에 반상록성 덩굴나무로 분류해야 하겠는데요.

인동덩굴은 보통의 오른손잡이 덩굴식물들과는 달리 위쪽에서 봤을 때 등나무처럼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특이한 왼손잡이 덩굴이고요.

https://mjmhpark.tistory.com/m/297

칡덩굴과 등나무의 갈등(葛藤) 이야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갈등'이란 단어는요. 칡덩굴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한자로 적은 것인데요. 칡덩굴은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

mjmhpark.tistory.com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재미난 모습을 하고 있는 인동덩굴의 꽃은 잎겨드랑이에 보통 2송이씩 쌍을 이뤄 사이좋게 피는데요.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차차 노란색으로 색이 바뀌기 때문에 인동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흰색으로 피었다가 금색으로 바뀌는 인동덩굴의 꽃


또한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큰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칭이 ‘인동초’였는데요.

이는 야당 총재 시절인 1987년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은 김 전 대통령이 "나는 혹독했던 정치 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 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연설로 자신의 인생 역정을 인동초에 비유한데서 유래한 것이고요.

덩굴 풀 인동초, 한 포기 인동초, 누구나 인동덩굴이 풀이라고 오해 할 수밖에 없는 연설을 하셨더라고요.^^

인동덩굴의 꽃망울

다음으로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의 꽃덩굴로 자주 만나게 되는 '붉은인동'은요.

붉은안동의 꽃망울

멀리 북아메리카 미쿡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아이로, 인동덩굴보다 길이도 길고 털 없이 매끈하며 잎 가장자리가 뒤로 살짝 젖혀져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5월부터 8~9월까지 가지 끝쪽에 모여 피는 붉은꽃들은 꽃 안쪽이 금색이라 더욱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답니다.

붉은인동


인동덩굴의 꽃말은 예쁜 꽃덩굴 때문일까? '사랑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금은화(金銀花) ‘인동덩굴’의 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붉은색의 꽃이 피는 ‘붉은인동’의 꽃 사진입니다.


인동덩굴 열매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은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인동과 인동속 길이 3~4m 정도의 반상록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 잎은 길이가 3~8cm 잎자루는 털이 많고, 6~7월경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피는 긴 통꽃은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며 꽃부리는 끝이 5갈래로 갈라지고 그 중 1개는 깊게 갈라져 혓바닥처럼 아래로 말리고, 9~10월에 검은색으로 성숙하는 둥근 장과열매는 지름이 7~8mm랍니다.


붉은인동 꽃망울

붉은인동(Lonicera sempervirens)은 미국 원산의 인동과 인동속 길이 5~6m 정도의 상록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가 6~8cm 잎 가장자리가 뒤로 젖혀져 있고, 5~8월경 짧은 수상꽃차례에 둥글게 모여 피는 긴 통꽃들은 바깥면이 붉은색 안쪽은 노란색이며 꽃부리는 끝이 5갈래로 갈라지고 그 중 1개는 깊게 갈라져 혓바닥처럼 아래로 말리고, 9~10월에 둥근 장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붉은인동'의 원예종인 '나팔인동'은요. '트럼펫인동'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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