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방/논어와 나무 이야기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47 - 제6편 옹야(雍也) 20 - 구기자나무, 헛개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1. 11. 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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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6편 옹야(雍也)의 스무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仁者는 先難而後獲이니 可謂仁矣니라”(인자 선난이후획 가위인의): “인(仁)한 사람은 어려운 일을 남보다 먼저 하고 보답은 남보다 뒤에 얻고자 하는데, 이렇게 한다면 참으로 인(仁)하다고 할 수 있느니라.”

- 이 글은 제자 번지의 인(仁)에 대한 물음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이기심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거라 생각되지만요. 요즘 이렇게 살면 앞에서는 착한 사람이란 말을 듣겠지만, 뒤돌아 서서는 ‘저 사람 바보 아냐? 뭔 꿍꿍이가 있나?’ 소곤거릴 듯도 한데요.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를 먼저 말하라 하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바보야'라는 자화상 그림을 떠 올려 보면서 꽃대장부터라도 바보처럼 살아가얄듯 싶고요.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며 꽃대장 머리에 떠오른 나무는 수수한 꽃과 조그마한 열매를 맺지만 약성이 좋아, 다방면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구기자나무'였는데요. 구기자나무의 꽃말도 이 글과 딱이다 싶은 '희생'이라고 하는군요. -

 

구기자나무 꽃



구기자(枸杞子)라는 한자이름은 탱자나무(枸) 처럼 가시가 있으며 나무의 수형이 고리버들(杞)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요.

구기자나무의 열매인 구기자는 간장과 신장을 보하는 효능이 탁월하여 피로회복을 돕고 강정효과가 좋아서, 산수유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약재를 얻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와 심어 기르던 것이 야생화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자생종처럼 전국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구기자의 피로회복 효능은 오렌지보다도 훨 높은 비타민C 덕분이며, 당근보다도 높은 베타카로틴 성분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 간기능 개선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구기자나무


또한 구기자는 가을에 맺는 열매를 채취하여 술이나 차로 마시기도 하지만요. 겨울에는 뿌리나 줄기를 끓여 마실 수도 있고 여름에는 잎과 꽃도 먹을 수 있다 하니, 일년내내 유익한 약재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나무임에 틀림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일까요? 구기자는 예로부터 오래 먹으면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늙지 않는다고 전해지면서 불로장생 신선들의 상약(上藥) 지선(地仙)이라 불렸으며, 구기자나무 지팡이를 신선의 지팡이란 뜻의 선인장(仙人杖)이라 하여 이 지팡이만 짚고 다녀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다 전해지고 있지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기자나무 특성상 지팡이로 쓸만한 굵기의 나무를 구하기는 쉽지가 않을듯 합니다.



헛개나무 꽃


다음으로 구기자(枸杞子)와 같이 두루두루 약성이 좋아, 한방에서 지구자(枳椇子)라 불리는 '헛개나무'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옛날옛날 산골짜리에 살던 한 나무꾼이 헛개나무로 집 수리를 하다가 잘못하여 나무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는데요. 글쎄 나중에 술을 마셔 보았더니 술이 모두 물이 되어 있었다는 살짝 뻥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술을 물같이 헛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신통망통 '헛개나무'란 이름을 얻은 것이지만요.^^

헛개나무 열매로 술도 담아 마시는지라, 그냥 헛개나무의 숙취 해독력이 좋다는 얘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하고요.^^

 

헛개나무 열매

 

중국 명나라 의서(醫書)인 본초강목에서도 숙취 및 주독 해소 그리고 구취제거 및 간 해독, 변비에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간기능 개선효과가 밝혀진 만큼 헛개나무의 효능은 어느정도 믿어도 좋겠지만요.

헛개나무만 믿고 술과의 전투를 너무 과하게 치르시면 절대로 아니 되옵니다요.^^

 

헛개나무

 

구기자나무의 꽃말은 스타일은 좀 구겨도 착하게 살자! ‘희생’이라고 하며, 헛개나무의 꽃말은 회식의 목적인 위하여~~ '결속'이라고 합니다.^^




왼쪽 컷은 ‘구기자나무’의 꽃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구기자나무’의 열매 사진입니다.


 

구기자나무 꽃과 열매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원신의 가지과 구기자나무속 낙엽성 작은키 떨기나무로, 가시가 있는 가지에 어긋나거나 모여나는 길이 3~8cm 달걀형 잎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이 밋밋하고, 6~9월까지 잎겨드랑이에 1~4개씩 꾸준히 피고 지는 보라색 꽃은 꽃잎이 5개로 갈라져 있으며, 9~10월경 성숙하는 길이 1.5~2.5cm 타원형의 장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헛개나무 열매


헛개나무(Hovenia dulcis)는 한국 중국 태국 일본 원산의 갈매나무과 헛개나무속 키 10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넓은 달걀형 잎은 앞면에 윤이 나며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대추나무와 같이 잎 아랫부분에서 주맥 3개가 뚜렷이 갈라져 있는 3주맥이 특징이고, 7월경 취산꽃차례에 연두빛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에 울퉁불퉁 닭 발가락 같이 재밌게 생긴 열매 자루에 둥근 열매가 달려 갈색으로 익으며 3실에 각각 1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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