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담쟁이덩굴'처럼 벽타는 기술이 탁월하며, 꽃도 아름다운 능소화과의 ‘능소화’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능소화'는 옛날에 꽃이 너무 아름답고 귀티나 보여서 양반집에만 심을 수 있게 하였기에, 민초들의 원망을 사며 '양반꽃'이라 불렸던 꽃인데요.
양반꽃이라 불렸던 진짜 이유는 다른 나무들 보다 느릿느릿 싹을 올리고 꽃도 느지막하게 피우는 특성 때문에 동작이 느린 양반에 비유한 것이라 하고요.
또한 능소화는 다른 물체를 감고 오르는 등나무를 닮았으며 황금빛 아름다운 꽃을 피움에, 고향인 중국에서는 금등화(金藤花)라 부른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국생종 정식 이름은 능소화(凌霄花)로, 넘어선다는 의미인 업신여길 능(凌)자와 하늘을 뜻하는 소(霄)자가 만났으니, '하늘을 향해 높이 오르는 꽃' 정도로 풀이하면 좋을 것 같고요.
때문에 능소화 꽃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반드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담아야 하며, 토담이나 기와담장을 오르는 능소화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능소화는 '소화'라는 궁녀의 애달픈 전설 때문일까?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지만요.
잘못된 정보라고 하니, 능소화 꽃 겁내지 마시고 마음껏 능소화의 아름다움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만나는 능소화 중에는 능소화보다도 꽃이 조금 작다 싶고, 색은 더 붉으며, 화통이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미국능소화(Campsis radicans)도 있는데요.
도로변에 담쟁이덩굴과 함께 심어져, 짙은 주홍색 꽃을 풍성히 피우고 있는 능소화들은 대부분 줄기 끝에 꽃들이 모여 피는 '미국능소화'인 경우가 많고요.
미국능소화의 영어이름은 트럼펫을 닮은 꽃이 피는 덩굴이란 뜻의 Trumpet Creeper 또는 Trumpet Vine이며, 중국 원산의 능소화의 영어 이름은 Chinese Trumpet Creeper인데요.
꽃대장 생각에 능소화는 미국능소화와 달리 화통이 짧아서 트럼펫 보다는 호른을 더 닮아 보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요즘 공원 조경수로 자주 보이는 '마담갈렌(Madame Galen)능소화'도 소개해 드리면요.
'마담갈렌능소화'의 국가표준식물목록시스템의 추천국명은 나팔능소화'마단게일런'이며, 학명은 Campsis × tagliabuana 'Madame Galen'인데요.
'능소화'와 '미국능소화'의 교잡종답게, 꽃 크기도 두 능소화의 중간 정도이며, 꽃모양과 빛깔도 반반씩 닮았고요.^^
특히나 진주황색 꽃아래 꽃받침은 주황색이랍니다.
때문에 꽃만 보고 능소화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기 위헤서는 꽃아래 꽃받침까지 살피셔야 합니다.
- 화통이 짧은 연주황색 '능소화'의 꽃받침은 녹색
- 화통이 중간 길이인 진주황색 '마담갈렌능소화'의 꽃받침은 주황색
- 화통이 긴 주홍색 '미국능소화'의 꽃받침은 주홍색
'능소화'와 '미국능소화'의 꽃말은 귀티나는 꽃과 어울리는 '명예'라고 합니다.
능소화(Campsis grandiflora)는 중국 원산의 능소화과 능소화속 길이 10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줄기에는 담쟁이덩굴처럼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흡반)가 발달 벽이나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며, 가지에 마주나는 깃꼴겹잎은 달걀형 작은 잎이 7~9개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7~8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지름 6~8cm의 적황색 깔때기 모양 통꽃이 5~15개씩 모여 피며, 10월경 성숙하는 가죽질 삭과 열매는 2개로 갈라진답니다.
능소화과 같은 잡안의 덩굴식물로 남아메리카 원산의 오렌지 트럼펫(Orange Trumpet)은요.
학명은 Pyrostegia venusta이며 폭죽 모양의 꽃 때문에 포장화(炮仗花)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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