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야기 62 : 땅비싸리 낭아초 큰낭아초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싸리나무와 사촌지간인, 콩과 땅비싸리속의 '땅비싸리'와 '낭아초'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두 나무는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싸리나무들과 달리,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고요.

잎 또한 작은잎이 3장인 삼출엽 싸리나무들과 달리, 아까시나무 잎을 닮은 깃꼴겹잎을 가지고 있어서, 딱 봐도 싸리나무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싶은 나무들입니다.^^

 

땅비싸리

먼저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생하고 있는 '땅비싸리'는요.

키도 작고 가지도 여리여리 풀같은 느낌이 드는 귀요미 반떨기나무로, '땅바닥에 깔려 자라는 비싸리'라는 의미에서 '땅비싸리'라는 이름을 얻었는데요.

아까시꽃 닮은 분홍색의 꽃뭉치가 잎 아래쪽으로 수줍은 듯 늘어지며 피는 특징이 있답니다.

 
약초공부 : '비싸리'라고 불리는 비수리(Lespedeza cuneata)는요. 콩과 싸리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요즘에는 야관문(夜關門)이라 불리며 중년 남성들이 양기 충전을 위해 차나 담금주로 사랑받는 약재가 되었는데요. 싸리와 달리 흰색의 꽃이 피며, 잎은 길쭉한 작은잎이 3장인 삼출엽이랍니다.^^

 
 

다음으로 제주도 남쪽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어서, 쉬 만날 수 없는 키 0.5m 정도의 낭아초(狼牙草)는요.

큰낭아초

이름만 듣고서 아릿다운 낭자나 귀여운 아이와 연관 지으시면 땡!^^

늑대狼의 이빨牙을 닮은 풀草이라는 뜻으로, 꽃들이 모여피는 꽃차례의 모습이 늑대의 뾰족한 송곳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요.

'마가목'이라는 나무도 봄에 돋아나는 새순들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마아목(馬牙木)으로 부르다가 마가목으로 변한 것이니 이름 유래는 서로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낭아초 역시나 땅비싸리처럼 키도 작고 가지도 여리다 보니, 풀인듯 취급 받고 있지만요. 인동초가 나무인 것 처럼 낭아초도 땅위의 목질부가 살아서 겨울을 나는 엄연한 나무이고요.^^

또한 옆으로 비스듬이 기면서 자라는 풀같은 느낌의 낭아초와 달리 1~2m 이상의 키로 제법 나무답게 서서 자라는 큰낭아초(Indigofera bungeana)도 있는데요.
 

꽃만 봐서는 그 구분이 쉽지 않지만, 전체적 느낌이 낭아초 보단 훨씬 큰다 싶고요.

다음번에 소개해 드릴 '족제비싸리'처럼 사방용으로 들여와, 전국적으로 폭넓게 자라고 있음에, 우리가 보통 만나게 되는 낭아초는 대부분 '큰낭아초'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땅비싸리'의 꽃말은 싸리와 같은 '생각' '사색'이라 하고요.

'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이라고 합니다.
 
 

땅비싸리(Indigofera kirilowii)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콩과 땅비싸리속 키 1m 정도의 낙엽성 반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둥글게 보이는 작은잎이 7~11개이며, 5~6월에 잎겨드랑이의 총상꽃차례에 나비모양의 분홍색꽃들이 모여 피고, 10월경에 익는 열매는 길이 3~5cm 정도의 원기둥 모양 꼬투리로 열매가 익으면 세로로 쪼개지면서 씨가 밖으로 튀어 나간답니다.

큰낭아초

낭아초(Indigofera pseudotinctori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콩과 땅비싸리속 키 0.3~0.6m 정도의 낙엽성 반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타원형 작은잎이 7~11개이며, 5~8월에 원줄기 끝의 하늘향게 곧게 선 총상꽃차례에 나비모양의 진분홍색 꽃들이 모여 피고, 9~10월에 성숙하는 열매는 길이 2cm 정도의 원기둥 모양 꼬투리로 안에는 5~6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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