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어제 소개해 드렸던 '꽃기린'과 속명까지 같은 대극과 대극속의 한 가족이지만, 고향과 그 느낌은 완전히 다른 '설악초'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설악초'라는 이름만 들으시고는 혹시 이 아이가 우리나라 설악산에 자생하고 있는 약초가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가 있겠지만요.^^
설악초(雪嶽草)라는 이름은 설악산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영어이름 Snow on the mountain을 한자로 쓴 이름인데요. 정확히는 설산화(雪山花) 정도가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봤고요.^^
설악초(Euphorbia marginata)의 종소명인 marginata는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잎 가장자리가 흰색으로 바뀌는 특징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암튼 한여름에도 눈 쌓인 산봉우리를 보는듯 시원스런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아이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한해살이풀이지만 한 번 심어 놓으면 그 자리에 씨를 떨궈 다음해에도 계속해서 꽃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여름 화단 꽃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답니다.
설악초도 꽃기린과 같은 대극과 대극속의 집안임에, 잘린 줄기나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흰색의 유액은 독성이 있어 피부에 묻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고요.
설악초 역시나 꽃기린처럼 꽃이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 1단계로는 작은 꽃 아래의 4~5장의 포(苞)를 꽃과 같은 흰색으로 바꿔 꽃처럼 보이게 하고요.
2단계로는 그 주변의 잎들도 꽃과 같은 흰색 무늬를 넣어 분위기를 Up!
전체적으로는 큼지막한 흰색의 꽃뭉치 같은 느낌을 연출하면서, 주변의 벌.나비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땡볕 아래에서도 이 아이의 진짜 꽃을 찾아 유심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참 오묘한 꽃이다 싶기만 하답니다요. ^^
'설악초'의 꽃말은 복을 기원하는 축복(祝福)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설악초의 떼샷이며, 아래 컷은 설악초의 열매와 꽃 접사 컷인데요.
볼 품 없는 작은 꽃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꽃 주변의 포와 잎들도 꽃과 같은 흰색으로 변신시켜, 벌.나비 유인을 위한 합동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하실 수가 있답니다.
설악초(Euphorbia marginata)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대극과에 속하는 키 60cm 정도의 한해살이풀로, 줄기 아래와 중간쪽에 어긋나는 잎은 녹색이지만 위쪽에 나는 긴 타원형의 잎은 가장자리에 흰색의 테를 가지고 있으며, 7~8월경에 가지 끝쪽에 배상화서(杯狀花序 술잔 모양의 기관 안에 암꽃과 수꽃이 들어 있는 꽃차례)로 피는 작은 꽃들은 꽃잎처럼 생긴 4~5장의 흰색 포(苞)들이 감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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