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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84 - 제14편 헌문(憲問) 24 - 구상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2. 1. 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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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4편 헌문(憲問)의 스물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君子는 上達하고 小人은 下達하느니라.”(군자상달 소인하달): “군자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소인은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느니라.”

- 이 글은 공자님이 인(仁)와 의(義)를 추구하는 군자의 삶은 고상하다 할 상달(上達)이라고, 사사로운 이익이나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소인의 삶은 천박하다 할 하달(下達)이라고 말씀하신 것인데요.

바르고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바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산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고지대에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특산종 전나무인 '구상나무'였답니다. -

구상나무의 성게 닮은 어린 잎



‘구상나무’라는 지지리 궁상 같은 이름은요.^^

위(上)쪽을 향해 곧게 서서 달리는 구(毬)과의 솔방울 열매포편 침상돌기가 갈고리처럼 아래로 젖혀져 있어, 갈고리모양을 뜻하는 구상(鉤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고요.

또한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다른 새로운 종임을 밝혀낸 영국의 식물학자 윌슨(Wilson)이 제주도에서 성게나무를 뜻하는 ‘쿠살낭’이란 이름을 듣고서 쿠살나무를 ‘구상나무’로 명명 하였다고도 하는데요. 제주인들 눈에는 구상나무 가지 끝에 잎들이 둥글게 모여 난 모습이 성게 가시처럼 보였었나 봅니다.



구상나무의 영어이름은 한반도 자생의 전나무란 의미인 Korean Fir인데요. 한국 소나무인 Korean Pine ‘잣나무’만큼이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특산종이지만요. 우리 고유의 생물종 주권을 지키지 못한 슬픈 과거를 이야기 할 때 ‘미스킴라일락’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무가 ‘구상나무’인데요.

https://mjmhpark.tistory.com/m/70

나라 잃은 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 [금강초롱꽃]

나라 잃은 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 [금강초롱꽃] 일제 강점기에 조선으로 건너와 한반도의 식물들을 연구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금강산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중부내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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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유럽으로 반출된 구상나무는 미국 등에 전해지면서 보다 아름답게 개량이 되어, 세계 여러나라에서 ‘Korean fir’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크리스마스트리로 판매되고 있지만요. 우리나라는 로열티를 받기는커녕 반대로 로열티를 지불하며 개량된 구상나무를 역수입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구상나무 수꽃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1907년 한라산 구상나무 표본을 프랑스인 신부 ‘포리’로 부터 제공 받은 하버드대의 식물분류학자 ‘윌슨’이 타 지역의 분비나무와 다른 점을 발견하고서 1917년 제주도를 방문, 그 당시 한반도 식물들을 연구하고 분류하던 나카이 다케노신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살펴보았고요. 1920년 구상나무가 새로운 종임을 확신하고서 Abies koreana Wilson이라는 학명으로 발표한 것인데요.

열매가 될 구상나무 암꽃


만약 그 때 일본의 나카이가 윌슨보다 먼저 구상나무를 신종으로 인식하였다면, 아마도 한반도 특산종 야생화 금강초롱을 Hanabusaya asiatica Nakai라고 명명한 것처럼, 구상나무의 학명도 Abies asiatica Nakai 정도로 명명, 한반도 자생을 뜻하는 koreana가 아닌 아시아 어디에서나 자란다는 뜻의 asiatica를 써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검은구상



구상나무의 꽃말은 한민족의 기상을 표현한 듯한 '기개'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구상나무의 동글동글 귀여운 잎 사진이며, 아래 컷은 구상나무의 구과 열매 사진들로 색깔에 따라 푸른구상, 붉은구상, 검은구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답니다.


구상나무(Abies koreana)는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고유종으로 소나무과 전나무속 키 10~15m까지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이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 전체적인 수형은 원뿔형이고 수피는 회백색으로 어릴 땐 밋밋하지만 커가면서 거칠어지며, 가지에 촘촘히 돌려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1.5cm 정도이고 끝이 둘로 갈라져 뾰족하지 않고 잎 뒷면은 2개의 흰색 숨구멍줄 기공선이 있어 흰 빛을 띠며, 5월경에 암수한그루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부분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고 길이 2cm 정도의 녹색 또는 자주색의 타원형 암꽃차례는 위를 향해 달리며, 9~10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4~6cm 정도의 원통형 구과 열매 또한 위를 향해 서서 달리며 겉면 포편의 침상 돌기가 아래로 젖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고 열매가 성숙하면서 솔방울이 부서져 씨앗비늘과 씨앗이 함께 날린 답니다.


덕유산의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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